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글로벌 경영이 감속(減速)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올해 2월과 4월 각각 30만대 규모의 제2공장을 준공, 연간 생산능력을 60만대로 확대한터라 위기감이 더해지고 있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달 인도시장 판매는 전달(2만1881대)보다 31.1%나 급감한 1만5066대에 그쳤다. 앞서 3월에는 2만9400여대, 4월 2만1500여대, 5월 2만4500여대를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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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따라 지난달 인도에서 생산, 해외에 수출한 실적을 포함한 전체 판매대수도 전월대비 10% 줄어든 3만6152대에 머물렀다.
올들어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던 3월(4만7001대)에 비해선 무려 23%나 줄어든 수치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현대차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지난 7월 한 달간 1만6073대를 팔아 전달(3만4367대)보다 무려 53.2%나 줄었다.
이상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전과는 달리 하반기 들면서 고유가와 고금리 여파로 인도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며 "후폭풍이 몰아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강상민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도 "인도의 경우 외환위기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있다"며 "(현대차의) 인도 내수판매 비중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중국 경제는 성장과 물가,자산가격,투자 등에서 과열 상태"라며 "향후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현대차는 통상 하반기에 판매가 늘어나는데다 현지 공장의 가동이 점차 정상화될 것이라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자신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의 경우 내수보다 해외 수출 비중이 커 그리 큰 걱정을 안하고 있다"며 "다만 중국은 다음달 장애인 올림픽때까지 중국 정부의 통제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1~2개월간 부품조달 등 물류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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