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도 시원찮을 현대차..내주 `총파업` 고비

노조 "사측, 구체적 제시안 내놔야"
사측 "실무교섭 더 필요하다"
  • 등록 2008-07-11 오후 4:56:36

    수정 2008-07-11 오후 4:56:36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현대자동차(005380) 노사간의 갈등이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양측은 임금협상을 비롯해 성과급 지급, 주간2교대제 시행, 생산직 월급제 전환 등 사안마다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속노조 산하 현대차지부는 11일 사측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하며 총파업을 비롯한 전면전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반면 사측은 노조측에 장외파업을 대신 협상테이블에서 대화로 풀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측은 이르면 다음주중 노조측에 임금협상 등과 관련된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여 총파업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현대차 지부 "총파업 등 전면전 불사할 것"
 
현대차 지부는 사측이 파국을 원한다면 모든 것을 걸고 전면전도 불사할 것이라며 중앙·지부교섭에 따른 제시와 주간연속 2교대 등의 쟁점에 대해 사측에 구체적인 제시안을 요구했다. 제시안이 없으면 총파업에 나설 태세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10일까지 대각선교섭 및 지부 단체교섭을 무려 11차례나 가졌지만 상호 입장차만 확인한 채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특히 최근 불거진 주간2교대 시행 문제와 국내외 생산물량 총량제도 교섭의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현재의 근무형태인 주야간 2교대제(10시간+10시간) 대신 주간연속 2교대(8시간+8시간)를 통해 심야근무를 없애자는 것으로 사측도 지난 2005년 노사협상에서 내년부터 시행키로 원칙적 합의를 이룬 사안이다.
 
◇ 주간2교대제·생산물량 총량제도 `걸림돌`
 
사측은 다만 주간연속 2교대제로 바꿀 경우 생산성이 떨어질 것을 우려, 생산성 향상 방안이 나오지 않으면 노조측 주장을 일방적으로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국내외 생산 물량을 균형 있게 유지하는 물량총량제 도입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경영판단에 따른 사안으로 생산 물량을 인위적으로 정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지부는 이밖에 현재 기본급 13만4690원 인상과 당기순익익의 30% 성과급 지급, 생산직 월급제 등을 골자로 한 단체교섭 요구안을 사측에 제시했지만 최근 고유가와 실적부진 등으로 이 역시 합의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 사측 "정치파업 아닌 임금협상에 집중할때"
 
사측은 지난 2일과 10일 두 차례에 걸쳐 노조가 실시한 부분파업으로 약 940억원(6100여대)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며 파업 자제를 수차례 호소하고 있다.
 
특히 고유가와 경기둔화 등에 따라 내수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으로 수출마저 발이 묶이게 된다면 현대차는 물론 국가경제에도 치명적일 것이라며 우려했다.
 
윤여철 현대차 사장은 "그동안의 노사협의에서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된 내용은 구체적으로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며 "실무교섭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 관계자는 "시기를 못박을순 없겠지만 이르면 다음주중 사측 제시안을 노조측에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문제는 협상 테이블에서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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