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급증에 사라지는 상점들.. 美서 폐점 속도 역대 최고

  • 등록 2017-04-23 오후 3:51:52

    수정 2017-04-23 오후 3:51:52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미국에서 문 닫는 오프라인 상점들이 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미국에서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오프라인 상점들이 문을 닫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매업체들이 지난 수십년간 공세적으로 매장을 늘려왔지만 최근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면서 실제 매장에서 물건을 사는 손님들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만해도 여성 옷 브랜드인 베베스토어는 남아있는 170개 매장을 순차적으로 닫고 오로지 온라인에서만 물건을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청소년 제품 브랜드인 `Rue21`은 미국 1100개 매장 가운데 400곳의 문을 닫겠다고 발표했다. 마크 코엔 컬럼비아 비지니스스쿨 디렉터는 “당분간은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크레딧스위스에 따르면 올들어 4월6일까지 2880개의 매장이 폐점 계획을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폐점이 많은 것이다. 거대 유통 체인인 페이리스 슈소스, 래디오섹 등도 수백개의 매장 폐점 계획을 밝혔다. 또한 의류 브랜드 리미티드스토어, 전자제품 체인 Hh그렉, 스포츠용품체인 간더 마운틴 등 10개 소매업체가 매장 수익악화에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작년 한해 전체에 파산신청을 한 소매업체가 9곳인것과 비교하면 빠른 속도로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소매업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 구매력이 커지면서 지난 30년간 소매업체들이 상점을 공세적으로 확장해 왔는데 최근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면서 매장에서 물건을 사는 소비자들이 급격히 줄고 있는 것이 이들 업체들이 매장을 폐쇄하는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리차드 하인 옷 브랜드 어반아웃피터스 경영진은 “지난 수십년 동안 수천개의 매장이 문을 열었고 임대료는 치솟았다”며 “주택처럼 버블이 생길수 밖에 없고 버블은 터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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