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1일 “북한이 2009년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핵시설 접근을 차단한 이후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물질 생산과 축적, 관리현황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라며 “더욱이 과거 북한의 사이버 공격과 무인기 침투 시도를 감안하면 이 같은 새로운 기술을 악용해 원자력 시설의 안보를 위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 업무만찬’에 참석, 발언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박 대통령은 “여기 모인 우리 모두는 ‘핵무기 없는 세상’이라는 비전의 실현을 위해 지난 수년간 의지를 갖고 함께 노력해 왔다”며 “그러나 북한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면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정면 도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오직 김정은 정권의 유지를 위해 핵 비확산, 핵 안보, 원자력 안전에 관한 모든 국제규범을 무시하면서 20년 넘게 무기급 핵물질 생산과 축적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핵무기 없는 세상은 한반도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저의 생각은 확고하다”며 “북한 비핵화는 한반도와 동북아는 물론 국제사회 핵 안보 증진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과제”라고 역설했다. 이어 “북한이 생각과 행동을 바꿔 비핵화의 길로 나올 수밖에 없도록 국제사회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충실하게 이행하면서 북한에 단호하고 일치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