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서 삼성그룹주 펀드에 `돈 몰리네`

주가 급락하자 자금 유입 `급증`
`쌀때 사자`..낙폭 큰 우량주로 각광
  • 등록 2010-05-26 오후 2:02:45

    수정 2010-05-26 오후 4:58:56

[이데일리 유환구 기자]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삼성그룹주 펀드가 투자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2호 펀드에는 지난 24일과 25일 각각 97억원과 1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틀 사이에 200억원 가량의 투자금이 들어온 것이다.

신규 가입이 안되고 추가 납입만 가능한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1호 펀드에도 이틀 사이 58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삼성자산운용이 판매하는 삼성그룹밸류인덱스펀드도 같은 기간 설정액이 31억원이 늘어났다.

코스피 지수가 1500선대까지 밀리면서 저가매수 심리가 발동, 국내주식형펀드에 4거래일 연속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삼성그룹주 펀드가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삼성그룹주들은 대부분 시가총액 상위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량기업인 데다 최근 대내외 악재로 인해 기업의 내재가치와 무관하게 조정을 크게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편입 비중이 가장 큰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지난 달의 사상 최고가인 86만원대에서 전날 73만원대까지 떨어져 하락률이 15% 가 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삼성그룹주 펀드들의 성적표 자체는 좋은 편이 못된다.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삼성KODEX삼성그룹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와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 1호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각각 마이너스(-) 5.06%와 4.42%다.

하지만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투자에 나설만한 가격 매력이 더해진 데다 반등장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수익률을 거둘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박현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IT부문의 실적이 준수하고 삼성생명 상장 이슈까지 맞물리면서 삼성그룹주 펀드 자금 유입이 올 들어 꾸준히 지속되는 편"이라며 "운용 수익률도 좋은 편이고, 주가가 많이 빠진 시점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접근해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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