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데다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조사결과가 발표되며 지정학적 리스크를 키웠다.
20일 코스피는 전날대비 29.85포인트(1.83%) 하락한 1600.23에 마감했다. 지난 2월26일(1594.58) 이후 약 3개월만에 최저다.
밤사이 뉴욕 증시가 유럽 국가들의 재정 문제에 대한 우려로 하락 마감하면서 오전 내내 코스피 흐름도 신통치 않았다. 장중 한때 반등을 시도하며 1640선을 노렸지만 금방 내주고 물러났다.
천안함 사건에 대한 정부 발표에 대한 반응은 덤덤했지만, 달러-원 환율이 30원 가까이 폭등하면서 불안이 고조됐다. 여기에 주말을 앞두고 포지션을 줄이고 가려는 보수적인 움직임이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한층 위축됐다.
외국인이 닷새 연속 매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외국인은 이날 3866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이달 들어서만 5조원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개인은 홀로 저가매수에 주력했다. 순매수 금액은 1885억원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시총 상위주들이 가파르게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가 2% 넘게 하락하며 75만원대로 밀려났고, 포스코(005490)가 3% 가까이 급락했다. 현대중공업(009540)이 8% 넘게 빠졌고, LG디스플레이도 3.6% 넘는 약세로 마감했다.
외국인 매물에 눌려 대한생명(088350)은 상장 이후 가장 낮은 가격까지 떨어졌다. 하락률은 5.6%다.
반면 최근 1인 보유한도 완화와 캐나다 광산 개발 등 호재를 안고 있는 한국전력이 방어주답게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전력(015760)은 종일 오름세를 유지했고 1.23%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의료정밀업종이 9% 넘게 급락했다. 기계와 전기전자, 운송장비, 운수창고 등 굵직한 업종들이 모두 3%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한국전력의 선전으로 전기가스업이 1% 올랐다. 은행업도 1.8% 상승했다.
거래량은 3억5230만주, 거래대금은 6조4147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9개를 포함해 15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5개를 포함해 659개 종목이 내렸다. 58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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