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경 `조중동문` 등 주요 일간지에 이어 일년만에 뉴스 공급 언론사가 줄어든 것이라 콘텐트 부족에 따른 이용자수 감소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증권가에선 `조중동문`이 다음에서 대거 이탈했을 당시 순방문자(UV)나 페이지뷰(PV)면에서 큰 타격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당장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다양한 뉴스 콘텐트가 점차 줄어들면서 다른 포털로 이동하는 이용자가 늘어날 수 있어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음, 프레시안· 뷰스앤뉴스과 계약해지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신문 프레시안과 뷰스앤뉴스가 이달초부터 미디어다음 뉴스 공급자에서 제외됐다. 이들 언론사는 다음측이 뉴스 공급 중단을 요청하면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측은 "각 매체 간 미디어 제휴 방식에 대한 가치 측정 결과 이들 언론사는 트래픽 기여도가 낮다는 평가가 나와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음 뉴스 트래픽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 언론사를 뺐다는 설명이다.
작년에는 조선, 중앙, 동아, 문화일보 등 주요 일간지와 일부 경제지들이 자발적으로 미디어다음에 뉴스 공급을 중단했으나 이번에는 다음측이 특정 언론사를 제외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프레시안과 뷰스앤뉴스 등이 진보 성향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다음측에 현 정부의 정치적 압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대해 다음측은 "정부로부터 외압은 없었으며 트래픽 기여도가 낮다는 평가 때문에 해지한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주요 언론사들이 뉴스공급을 중단할 당시와 이번달 다음 뉴스면 트래픽은 살펴보면 오히려 일년전보다 늘어난 상태"라며 "네티즌들은 포털에서 특정 언론사를 의식하지 않는 것"같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포털에서 뉴스를 소비할 때 언론사 보다 제목을 먼저 보고 클릭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박 연구위원 설명이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위원도 "조중동이 빠질 때에도 다음 뉴스 트래픽과 수익에는 영향이 없었다"며 "이번 사안은 정치적 이슈일 뿐 다음 매출이나 실적엔 별다른 영향이 없을 듯"이라고 전망했다.
◇프레시안·뷰스앤뉴스엔 트래픽 타격 예상
다음과 달리 프레시안과 뷰스앤뉴스 트래픽에는 큰 타격이 예상된다.
작년 조중동과 함께 다음에서 발을 뺀 일부 경제지들 경우, 뉴스 공급 중단 이후 트래픽이 상당 규모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당시 여름 휴가기간과 올림픽이 겹치면서 경제 뉴스에 대한 관심이 줄었기도 했지만 실질적으로 미디어다음에 뉴스 공급을 중단한 것이 이들 경제지 트래픽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프레시안과 뷰스앤뉴스과 같은 인터넷신문은 따로 지면이 없다 보니 포털 채널에 대한 의존도 높다. 이번 뉴스 계약 해지로 당분간 트래픽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볼거리 줄어든 다음 뉴스..장기적으론 부정적
이번 뉴스 공급 중단이 다음 트래픽과 수익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마냥 좋아할 만한 것은 아니다. 다음이 포털업계 2위에도 불구하고 뉴스면에서 네이버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은 상대적으로 진보, 좌파 성향이 강했기 때문이다.
작년 조중동 등 보수 언론사들이 대거 이탈할 당시에도 네티즌들은 "다음이 오히려 정치색을 갖추게 됐다"며 환영하는 반응이 상당수였다. 이번에 진보 성향 언론사들이 제외됨으로써 다음에 대한 이용자들 충성도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다음에서 활동하는 일부 네티즌들은 점점 볼만한 뉴스가 사라지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다음 게시판에 "요즘에는 네이트나 야후 등에 가서 뉴스보고 오는 실정"이라며 "갈수록 다음에는 볼만한 뉴스가 없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요즘은 다시 프레시안 기사가 뉴스캐스트로 나오는 네이버를 이용하고 있다"며 "다음은 아고라만 즐겨찾기에 연결해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 트래픽에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자꾸 언론사들이 빠지지다보면 장기적으로 우려할 만한 상황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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