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또 올해 브라질에 연산 10만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세우는 등 오는 2010년까지 600만대 글로벌 생산체제를 가동, 글로벌 5위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김동진 부회장은 4일 서울 양재본사에서 열린 '신입사원 CEO 특강'에서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4000억∼2조5000억원(연결기준) 수준"이라며 "영업이익률도 5.5% 정도"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현대차·기아차를 포함해서 보면, 작년 현대차 260만대·기아차 136만대 등 총 396만대를 생산·판매해 400만대를 달성하지 못해 아쉽기도 하지만, 매출은 60조원 정도 된다"면서 "올해에는 480만대 판매와 매출 70조2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현대차 영업이익률은 도요타 수준인 8%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그러나 수익성 측면에서 보면 작년에는 환율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질적성장을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경쟁업체가 있는 일본은 엔화 약세이고 미국 달러화도 약세로, 작년에 자동차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환율로 인해 고생했다"면서 "도요타의 가격인하 수준에 맞춰 가격을 낮추다 보니 이익창출이 잘 안됐다"고 토로했다.
김 부회장은 특히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경쟁사들의 현대·기아차 공략을 강조했다.
그는 "환율문제가 있는 요즘 경쟁사들이 현대·기아차를 공략하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현대·기아차가 신차를 내놓으면 이보다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요타, 혼다, 닛산의 경우 작년 중국과 미국시장에서 가격을 계속 낮춰 어려움을 겪었다는 설명이다.
김 부회장은 "올해 (이미 발표된) 러시아를 비롯, 브라질 공장 착공에 들어간다"면서 "각각 연산 10만대 규모로 오는 2010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현재 브라질 공장 설립을 위해 후보지 물색작업 중이다.
김 부회장은 "이렇게 되면 오는 2010년에는 국내 300만대, 해외 300만대 등 총 60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면서 "해외생산으로 인한 환율헷지 뿐만 아니라 명실상부한 글로벌 생산체제를 갖춰 자동차생산 메이저리그에 등장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해외진출 첫 케이스로 터키에 공장을 설립, 초기 5만대 생산수준에서 지금은 10만대 수준이 됐고, 98년 설립한 인도공장은 IMF 외환위기로 우여골절을 겪었지만 최근 엄청난 이익을 실현중이다. 현대차는 인도공장은 작년 32만7000대를 생산했으며, 제2공장도 작년 10월 완공해 현재 60만대 설비 갖췄다. 올해에는 53만대를 생산·판매한다는 목표다.
김 부회장은 "중국 공장도 기아차 제2공장 포함 43만대, 현대차 올해 완공될 제2공장 포함 60만대 등 총 103만대 체제"라며 "2008년에는 100만대 생산체제를 통해 일본 경쟁사들 타도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슬로바키아공장은 30만대 설비로 유럽전략차 씨드를 생산중이고, 체코공장은 2009년 1분기중 양산들어가 i30와 변형차종(웨건이나 3도어)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힌 뒤 "동남아 지역 공장설립도 계획중"이라고 소개했다.
현대·기아차는 이같은 환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판매력 향상과 함께 원가혁신을 올해 경영화두로 세웠다.
김 부회장은 "이를 통해 2008년에는 도요타 수준의 영업이익률 8%를 달성하겠다"면서 "원가절감 차원이 아니라 부품과 공정 등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고려하는 원가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를 달성하기 위해 현대·기아차는 4가지를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 브랜드 파워 향상, 하이브리드카 개발, 혁신활동, 이익창출노력을 예로 들었다.
김 부회장은 "이달 8일 15가지 신기술이 들어간 제네시스 신차가 발표되는데, 아주 좋은 차 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로고를 붙이면 미국시장에서 벤츠나 BMW의 절반도 안되는 30∼40% 수준의 가격 밖에 받지 못한다"면서, 브랜드 파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대차가 수소연료전지차 분야에서는 앞섰지만, 하이브리드카 기술은 뒤쳐졌다"면서도 "2009년 나올 아반떼급 하이브리드카는 일본 도요타 하이브리드카 보다 연비가 한단계 앞선 것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김 부회장은 이날 르노삼성, GM대우, 쌍용차 등 국내업체들에 대한 평소 소신도 밝힌 눈길이다.
김 부회장은 "르노삼성은 SM5로 다소 인기를 올렸지만, GM대우와 쌍용차는 경쟁상대가 안된다"면서 "쌍용차의 대주주인 중국 상하이차가 5억달러를 주고 쌍용차 지분을 인수했지만, 지금은 빼 먹을 별다른 기술도 없는 것을 알고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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