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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 전화를 한 남성은 “상주시 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앞에 연기가 났다”며 “건물은 아니고 건물 길 건너서 연기가 난다. 논두렁”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람은 경북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 소속 직원이었다.
그런데 현장에 있던 이들은 경북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 소속 도의원들이었다. 이들은 소방대원에 “신속하게 출동해서 진압을 잘했다”라고 칭찬을 한 뒤 악수를 했고, “서장님한테 말씀해 주세요”라고 말한 뒤 차량에 탑승해 현장을 떠났다.
도의원들의 행태에 소방공무원노조는 경북도의회에 강하게 항의했다. 김주철 소방을사랑하는공무원 노동조합 경북 위원장은 “도의원들의 갑질이고 권한 남용”이라며 “정기 훈련, 불시 출동 훈련까지 따로 있는데 무슨 짓이냐”고 비판했다.
박순범 도의회 건설소방위원장은 “최근 경북 영양에서 소방차 물 분사가 되지 않아 주민의 집이 전소된 일이 있었다”라며 “분사 여부 점검 차원에서 빈 논에 모닥불처럼 불 한 줌을 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