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부동산 서비스기업 존스랑라살(JLL)은 올해 2분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상업용 부동산 투자 규모가 273억달러(약 36조521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하면서, 3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19일 밝혔다.
오피스 섹터의 성장은 리테일과 호텔 섹터의 견조한 실적에 힘입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리테일 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12% 증가한 46억달러를 기록했으며, 호텔 거래 규모는 19% 증가한 57억달러로 집계됐다.
일본은 엔화 약세와 관광객 급증으로 호텔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올해 2분기 58억달러 거래를 기록해 지역 내 가장 활발한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호텔 거래 규모는 일본, 중국, 한국의 주도로 11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등은 연간 성장률에서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크로스보더(국경 간)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38% 감소한 70억달러(올해 2분기 36억달러)에 그쳤다. 국내 투자자들이 많은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호텔 부문이 크로스보더 자본의 주요 투자 대상으로 부상했다.
특히 일본에서는 2분기 동안 모든 크로스보더 거래가 호텔 투자 중심으로 이뤄졌다. 반면 중국, 홍콩에서는 중국 경제침체와 지정학적 긴장 심화로 해외 투자자들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투자 활동이 거의 중단됐다.
싱가포르(19억 달러)와 호주(54억 달러)는 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각각 31%, 73% 증가했다. 싱가포르에서는 구분 소유 거래가 오피스 거래를 주도했고, 기업과 패밀리 오피스가 적극적으로 투자 기회를 모색했다.
한국의 올해 상반기 투자 규모는 5% 감소했고, 2분기에는 35억달러로 집계됐다. 한국 오피스 및 물류 섹터에선 다수 매물이 시장에 나오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으로 거래가 부진했다.
데이터 센터 부문도 특히 동남아시아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동남아시아 데이터 센터에 대한 투자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 투자 규모의 52%를 차지했다.
특히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은 싱가포르보다 상대적으로 토지 비용, 인건비, 전력 비용이 저렴해서 데이터 센터 투자처로 부상했다. 이로써 데이터 센터 운영업체들에 운영 효율성과 경쟁력을 제공하고 있다.
파멜라 앰블러 JLL 아시아 태평양 지역 투자자 인텔리전스 책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9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일부 시장에서는 차입비용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동남아시아 데이터센터 부문 활기와 완화적 통화 정책이 맞물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상업용 부동산 투자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