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관절염,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주사'로 수술없이 치료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 주사, 무릎 골관절염 환자 기능 개선과 통증 완화 확인
  • 등록 2024-08-14 오전 10:48:24

    수정 2024-09-05 오전 10:54:44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무릎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은 큰 고통을 안겨준다. 운동이나 등산을 좋아하는 등 활동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심각한 문제가 되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일상 생활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최근 무릎 관절염 환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치료 방법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무릎 관절 사이의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뼈와 뼈가 직접 맞닿아 연골이 닳고 통증과 염증을 유발하는 상태를 말한다. 연골은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데, 재생이 안되고 통증을 느끼지 않아 무릎에서 통증을 느낄 때는 이미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의 발생 원인은 다양하다. 먼저 퇴행성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노화가 주된 원인이며, 이 밖에도 비만으로 인한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 과한 운동으로 인한 반복적 스트레스, 외상으로 인한 연골 손상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다.

퇴행성 관절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통증, 부종, 뻣뻣함, 운동 범위 제한 등이 있다. 초기에는 가벼운 통증으로 신경이 쓰이는 정도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통증이 점차 심해지고, 무릎이 붓기도 한다. 특히 계단을 내려가거나 걷기가 힘들어질 수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일상 생활을 어렵게 만들어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킨다.

무릎 관절염의 치료 방법은 증상의 정도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비수술적 치료로 약물 요법, 물리 치료, 운동 치료 등이 주로 시행된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통증이 지속될 경우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 주사치료’가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최근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 주사’가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선정됐다. 이번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의 심의에 따라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 주사(기술명: 무릎 골관절염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 관절강내 주사, SVF, Stromal Vascular Fraction)’는 켈그렌 로렌스 분류법(KL)에서 관절염 2~3기에 해당하는 무릎 골관절염 환자들의 기능 개선 및 통증 완화에 안전하고 유효한 기술로 평가받았다.

‘자기자빙유래 기질혈관분획 주사치료’는 무릎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환자의 복부 또는 둔부에서 채취한 자가지방조직을 분리하여 추출된 기질혈관분획을 무릎 관절강 내 직접 주사하는 시술이다. 환자의 무릎 관절 기능을 개선하고 통증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신의료기술 승인에 근거가 된 여러 논문 중 정형외과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이 높은 ‘미국 스포츠 의학 학술지(AJSM, 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 주사가 무릎 골관절염 환자의 기능을 개선하고 통증을 크게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39명의 환자들을 고용량, 저용량, 위약 그룹으로 1:1:1 무작위 배정해 12개월 동안 주사 후 결과를 관찰한 결과, 골관절염 환자의 통증, 경직을 평가하는 WOMAC(Western Ontario and McMaster Universities Osteoarthritis Index) 점수가 각각 89.5%, 68.2%, 0% 개선됐다.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은 무릎 골관절염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또 다른 치료인 골수흡인농축물보다 중간엽줄기세포 확보가 용이한 것이 장점이다. , 통상 중간엽줄기세포가 많을수록 성장인자를 많이 분비하여 연골세포 증식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 주사를 이용한 관절강내 주사 시술의 안전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의료진을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지방 채취, 세포 분리 및 세척 등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외부 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우수한 시설 및 체계적인 시스템이 갖춰졌는지 고려해야 한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은 “무릎 골관절염 환자들을 위한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 관절강내 주사‘ 가 신의료기술로 등재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자기 관절을 보존하며 인공관절 수술을 늦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연세사랑병원은 2018년부터 ’근골격계 질환에서의 자가 지방 줄기세포 치료술‘에 대해 제한적 의료기술 승인을 받아 수년간 풍부한 임상경험을 쌓아온 만큼 질 높은 치료를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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