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 남산 예장자락(2만 2833㎡)의 옛 경관을 회복하고 도심 공원을 조성하는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이 첫발을 뗐다.
서울시는 재생사업 추진을 위해 공공청사 해체 및 재구성을 시작으로 공사에 들어갔다고 22일 밝혔다. 대상 공공청사 건물은 옛 TBS교통방송 청사(2개동)와 남산2청사(2개동) 등이다. 앞서 이곳에 입주해있던 TBS교통방송은 상암 IT컴플렉스, 시 민생사법경찰단은 남산1청사로 지난달 말 각각 이전을 마쳤다.
시는 남산 예장자락에 조성될 공원을 2018년 3월께 시민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현재 시는 지난 2월 선정된 설계공모 당선작인 ㈜시아플랜건축사무소의 ‘샛·자락·공원’(조주환)을 토대로 기본·실시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예장자락에서 명동까지 이어지는 공원을 조성하고, 공원 상부에는 교통방송과 남산2청사 일부를 예술적으로 재구성해 설치할 예정이다. 차량만 다니는 남산1호터널 입구 지하차도 약 100m(명동~옛 TBS교통방송 인근) 구간은 보행 터널로 바꿔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또 하부에는 이 일대 주차난 해소를 위한 관광버스 주차장(39면)을 조성한다.
시는 이날 옛 통감관저 터(예장동 2-1)와 옛 TBS교통방송 일대에서 박원순 시장을 비롯한 독립운동가 후손, 일반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산의 광복’이란 이름으로 착공식을 열었다. 통감관저 터는 1910년 한일 강제병합조약이 맺어진 현장으로 착공식이 열리는 8월 22일은 조약이 조인된 날이다. 남산은 풍수지리적으로 조선시대 안산 겸 주작에 해당되는 중요한 산이었다. 그러나 예장자락 일대가 일제강점기 조선 침략의 교두보인 통감부와 통감관저가 설치되고 일본인 집단거류지가 생기면서 크게 훼손됐다. 광복 후에는 안기부 등 공공기관이 들어서면서 시민이 접근하기 어려운 고립된 장소였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을 통해 이곳을 시민성이 회복되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말했다.
|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 위치도. [자료=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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