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내수 한달만에 30% `뚝`…3년9개월래 `최저`(종합)

소비심리 급냉-車할부금융 위축 탓
  • 등록 2008-12-01 오후 3:05:05

    수정 2008-12-01 오후 6:30:12

[이데일리 김종수기자] 지난달 자동차 내수판매가 7만4000여대로, 전달보다 3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5년 2월(7만1886대) 이후 3년 9개월래 최저수준이다. 소비심리의 급냉과 자동차 할부금융의 위축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현대·기아·GM대우·쌍용·르노삼성차 등 자동차 5사의 11월 판매실적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7만4217대, 해외 37만894대 등 총 44만5111대가 판매돼 전월대비 12.1% 감소했다.

이 가운데 국내판매는 경기 위축에 따른 소비둔화세 심화와 맞물려 금융경색으로 자동차 할부판매가 어려워지면서 10월(10만4982대) 대비 29.3% 급감했다.

해외판매 역시 전월의 40만1144대에 비해 7.5% 줄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005380)가 지난달 국내판매 3만5902대, 해외판매 19만8309대 등 모두 23만4211대를 판매해 전월대비 13.2%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여파가 선진국은 물론 신흥시장까지 확산되고 있어 전세계 자동차 수출시장도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급변하고 있는 차종별 수요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고객선호도가 높아진 소형차와 경기침체가 상대적으로 약한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을 최대한 늘려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아차(000270)는 지난달 내수 2만6145대와 수출 10만7362대 등 모두 13만3507대를 판매, 전월대비 4.2%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 잇따라 출시된 로체 이노베이션과 포르테, 쏘울 등 신차들과 경차 모닝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달 내수시장 점유율 35%를 달성했다, 기아차가 이같은 점유율을 보인 것은 지난 93년 7월(37.2%) 이후 처음이다.

특히 모닝은 지난달 7596대가 팔려 국내 단일차종 판매 1위에 오르며 기아차의 내수판매를 이끌었다.

GM대우차는 지난달 내수와 수출을 포함 총 6만2256대를 판매해 지난 10월에 비해 15.1% 감소세를 나타냈다.

내수는 전월보다 45.9% 줄어든 4537대, 수출은 11.1% 감소한 5만7719대를 각각 판매했다.

쌍용차(003620)는 11월 한달간 내수 1632대와 수출 2203대(CKD 포함)를 포함해 총 3천835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전월과 비교해 내수는 42.1%, 수출은 49.3% 각각 감소하면서 총 판매 실적이 46.5% 줄었다.

최형탁 쌍용차 사장은 "전세계적으로 자동차 업계가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지속되고 있는 경유가격 하락 안정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공격적인 마케팅과 수출 활로 개척을 통해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11월 한달간 내수 6001대, 수출 5301대 등 총 1만1302대를 판매해 전월대비 30.6% 감소했다.

이중 내수판매는 전월대비 19.2% 줄었고, 수출은 10월보다 40.2%나 크게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반적인 자동차산업의 불황이 이어지면서 내수와 수출이 지난달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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