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 3월초로 가닥

국민의힘 최종후보 발표 이후 안철수 대표와 논의
26일 후보 4명 추린 뒤 구정 후 2명으로 압축
  • 등록 2021-01-22 오전 10:21:08

    수정 2021-01-22 오전 10:28:59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은 3월 4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오는 3월 4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최종 후보를 발표할 계획인 만큼 야권 후보 단일화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오는 3월 4일 서울 및 부산시장 보선 최종 후보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야권 단일화는 더 빨리 진행될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선 안 대표의 입당이 사실상 불발된 상황이기 때문에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도출되는 3월 초에나 범야권 단일화 협상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21일 MBC 뉴스데스크와 인터뷰에서 안 대표와 야권 후보 단일화 시기에 대해 “3월 초 단일화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이의는 없지만 단일화는 두 가지 밖에 없다”며 “하나는 안 대표가 입당해 원샷으로 단일화를 하는 것으로, 우리 당에 입당하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머지 방법은 우리 당 후보가 확정된 후 3월 초 쯤 돼 누가 적합한 후보인지 국민에게 묻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3자 구도에 대해서는 “야권 후보 단일화가 되면 3자 구도를 할 필요가 없다”며 “(3자 구도는) 단일화에 불복해 출마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도 국민의힘으로의 입당에는 회의적이다. 그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공당의 대표다. (우리 당은) 당원도 있고 지지율 10% 정도 나온다”면서 “정의당의 2배 정도 지지율 가진 정당의 대표가 탈당해서 당원들을 버리고 가버리면 그 당원들의 지지도가 따라오겠는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상대 당 대표에게 탈당을 요구하는 것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안 대표는 야권 단일화는 반드시 이뤄야한다고 했다. 이번 보선이 3자 구도로 가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3월 이전 안 대표와의 단일화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선 당내 단일 후보가 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전날(21일) 마감된 국민의힘 예비후보 등록 현황에 따르면 서울시장 도전 의사를 밝힌 당내 인사는 모두 14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시장 후보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오신환·이종구·김선동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이 등록했다.

이날(22일)부터 서류심사에 들어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오는 24일에 서울시장 후보를, 다음 날엔 부산시장 후보들에 대한 면접 심사를 할 예정이다. 컷오프 대상을 포함한 예비경선 후보자 발표는 26일로 잠정 확정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서울시장의 경우 예비경선 후보자를 4명 정도 추려서 본격적인 경선 모드에 돌입한 후 구정연휴를 기점으로 후보를 다시 2명으로 압축해 최종후보 도출에 나설 것”이라며 “야권 단일화는 3월 초로 예정된 최종후보 선출 이후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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