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여러분 반갑습니다.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자리입니다.
이 자리가 빨리 열리기를 고대하고 있다는 기자님들이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다소 늦었지만 풍성한 이야기로 풀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20대 첫 국회의장으로서 개인적인 기쁨보다는 책임감이 무겁습니다.
이번 국회의장은 이전과는 다른 역할과 사명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국회의장이 명예로운 자리지만, 명예 뿐 아니라
300명 국회의원 중 가장 열심히 일해야 할 자리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소리들을 모아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드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300명 의원들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책임국회를 만들어가겠습니다.
20대 총선에서 국민들은 여소야대와 다당체제를 만들어주셨습니다.
어느 정당의 일방독주도 허용치 않은 절묘한 선택이었습니다.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은 바로 양보와 합의, 대화와 타협을 통해
정치를 정상화 해 달라는 요구라고 생각합니다.
다당체제로 출발한 20대 국회가
역설적으로 대화와 타협이라는 의회주의가 꽃필 수 있는
좋은 토양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토양에서 꽃을 피우게 하는 것이 의장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까지
우리 사회의 활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경제의 위기, 실업의 위기, 평화의 위기, 민주주의의 위기,
인구절벽의 위기 등 희망을 이야기하기엔 너무나 냉정한 현실입니다.
저는 20대 국회 개원사를 통해
우리 국회가 나아가야 할 3가지 방향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 헌법정신을 구현하는 국회,
미래를 준비하는 국회가 바로 그것입니다.
국민이 국회에 바라는 것은 딱 한가지입니다.
제발 싸우지 말고, 국민과 나라를 위해 일하라는 것입니다.
국회가 더 이상 국민의 짐이 아닌
국민의 힘이 되는 존재로 거듭나야 합니다.
박근혜 정부를 도울 일 있으면 당연히 돕겠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No’라고 분명하게 말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판단의 기준은 권력이 아닌 국민입니다.
정권은 실패할 수 있어도 국가는 실패해선 안되기 때문입니다.
많은 언론들이 개헌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신 줄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개헌논의가 지지부진했던 이유는
권력의 관점에서만 유불리를 따져왔기 때문입니다.
지난 30년간 우리 사회의 다양한 변화의 흐름들을 수용하고,
앞으로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담아내는 개헌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 많은 분들이 개헌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계십니다.
개헌은 이제 더 이상 논의의대상이 아니라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20대 국회에서 이 문제가 매듭지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너무 무거운 이야기만 드린 것 같은데,
좀 밝고 희망적인 이야기도 하나 할까 합니다.
우리 국회 구성원 중에는 환경미화를 책임지고 계신 분들이 있습니다.
이분들은 모두 용역업체를 통해 간접고용 되신 분들입니다.
그간 우리 사회가 비정규직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에 앞장서야할 국회가
아직 이 문제를 정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이분들을 직접고용 할 방안을 찾아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선도적으로 나설 생각입니다.
“빨리 가려거든 혼자 가고,
멀리 가려거든 함께 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리더는 혼자 서둘러 가는 사람이 아니라
멀리 보고 함께 가는 사람입니다.
300명의 국회의원들과 함께 소통하며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20대 국회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정세균의 정치적 역량을 국민의 국회,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를 만드는 데 쏟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