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의혹 수사를 담당할 특별수사팀은 성 전 회장의 윗옷 주머니에서 나온 메모와 성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경향신문과 나눈 통화 내용에서 수사를 시작한다. 우선 대검 디지털 포렌식 센터에서 진행 중인 성 전 회장의 메모 필적 감정 결과 확인이 가장 먼저다. 메모의 조작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만에 하나 성 전 회장의 메모가 아닐 경우엔 수사 진행 자체가 우스운 꼴이 될 수 있다.
특별수사팀은 경향신문측 인터뷰 녹음 파일 확보도 서두르고 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녹음 파일에 얼마나 더 구체적인 진술이 포함됐는지 확인해야 수사 방향을 잡을 수 있다.
핵심 증거물 확보와 함께 검찰은 또 성 전 회장의 사망 당일 행적을 되짚어 볼 계획이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제삼의 인물과 접촉했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검찰은 경찰에 사망 당일 행적을 재추적하라고 보강 수사 지휘를 내렸다.
기본적인 사실 관계 확인과 함께 검찰은 어딘가 숨겨져 있을지 모를 성 전 회장의 비밀장부와 성 전 회장이 현금을 전달할 당시 함께 했을 최측근 인사 신병을 확보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진태 검찰총장은 수사와 관련해 ‘한점 머뭇거림 없이 원칙대로 가라. 팀 구성을 포함해 의심받지 않게 철저하게 해라’는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