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조원 프로젝트 시장 개봉박두.."중동부 유럽을 잡아라"

EU, 중동부 7개국에 결속기금 514억유로 배정
하반기부터 발주 봇물..컨소시엄·M&A 등 고려
  • 등록 2014-07-24 오전 11:00:00

    수정 2014-07-24 오전 11:00:00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오는 2020년까지 중동부 유럽 시장에서 통신, 환경, 교통 인프라 구축 등을 중심으로 약 70조원 상당의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쏟아질 전망이다. 정보기술(IT), 환경 등의 공공 프로젝트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우리 기업들로서는 유럽 현지 기업들과의 수주 맞대결을 잘 대비한다면 좋은 성과를 올릴 기회가 될 수 있다.

24일 코트라(KOTRA) 바르샤바무역관의 ‘유럽연합(EU) 기금을 활용한 공공 프로젝트 수주방안’에 따르면 EU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결속기금(Cohesion Fund)으로 총 634억 유로를 회원국에 배정했고 이 가운데 81%에 해당하는 514억 유로(약 70조9000억 원)를 중동부 유럽 7개국에 집중 배정했다.

회원국별로 보면 폴란드에 가장 많은 232억 유로(36.6%)가 배정됐다. 이어 루마니아 69억 유로(10.9%), 체코 63억 유로(9.9%), 헝가리 60억 유로(9.5%) 순이다. 지난해 7월 EU에 가입한 크로아티아에는 26억 유로(4.0%)를 배정했다.

EU 결속기금은 EU 28개 회원국 간의 경제적, 사회적 불균형을 줄이기 위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EU 평균 대비 90% 이하인 회원국에게만 지원되는 기금이다.

코트라 바르샤바무역관은 EU 집행위원회가 현재 개별 회원국들과 EU기금 사용계획에 대해 협약을 체결 중에 있는 만큼 올 하반기를 시작으로 2018년까지 중동부 유럽에서 프로젝트 발주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 코트라 바르샤바무역관
김병권 코트라 전략마케팅본부장은 “우리 기업의 수주지역이 점차 다변화되고 있지만 아직도 중동, 아시아가 전체 수주액의 80% 이상을 차지하는데 반해 유럽은 1%대에 머물고 있다”며 “해외 프로젝트 수주의 외연 확대를 위해 대규모 EU기금이 투입되는 중동부 유럽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코트라는 우리 기업들이 중동부 유럽 공공 프로젝트를 효과적으로 수주하기 위해서는 수주 경험이 풍부한 현지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참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현지법에 정통하고 프로젝트 수주 경험이 있는 기업과의 인수·합병(M&A)을 고려해볼 필요도 있다.

또 향후 입찰 참여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레퍼런스(수행 실적) 확보에 힘쓰는 것은 물론 우리 기업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초고속 인터넷망,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수처리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공략하면 수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코트라는 KT(030200)가 지난해 폴란드에서 2건의 초고속 인터넷망 프로젝트(1억4000만 달러 규모)를 수주한 이후 현재까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국내 후발업체들의 향후 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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