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 사장 "애플과 화해? 조짐도 없다"

삼성에 유리한 징후들.."끝까지 간다" 자신감
  • 등록 2011-11-10 오후 2:41:05

    수정 2011-11-10 오후 3:27:51

[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애플과 화해요? 그런 것 전혀 없어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를 담당하고 있는 신종균 사장(사진)은 지난 9일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애플과 화해 조짐이 조금이라도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신 사장은 애플과의 합의설을 단번에 일축했다.   
오히려 삼성전자(005930)는 더 강경해진 분위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좋은 게 좋다고 합의해주면 한번에 무너질 수 있다"며 "애플을 상대로 한 이번 소송에서 삼성전자는 작정하고 덤벼들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애플과의 소송전에서 삼성전자에 유리한 징후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그간 삼성전자는 애플에 연패를 당했지만, 앞으로는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 7일 애플의 상대로한 모토로라의 승소는 삼성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독일 법원은 모토로라의 주장을 받아들여 독일에서 애플의 모바일 제품 판매를 금지하고 지난 2003년 이후 특허를 침해한 데 대한 손해배상 판결을 내렸다.

모토로라가 `통신 특허`를 내세워 승소한 만큼, 통신 특허로 애플을 공격하고 있는 삼성전자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스페인 태블릿PC 업체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애플이 패소하기도 했다. 이는 애플이 주로 내세우는 디자인 특허 침해 공세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호주 법원도 지난 9일 애플이 호주 통신사와 맺은 비밀 계약 내용을 삼성전자에 공개하라고 명령했다. 애플과 통신사 간의 불공정 계약 사항이 드러나면 삼성에 상당힌 유리한 국면이 전개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돌아가는 조짐이 나쁘지 않다"면서 "합의 가능성을 배제하고 우선 전력을 최대로 끌어올려 애플을 무너뜨리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애플과의 특허 소송전이 조금씩 유리한 국면으로 돌아서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먼저 합의하는 전략을 꺼낼 유인이 없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09년 20개월 동안 벌어졌던 노키아와 애플의 싸움에서도 결국 애플의 패소 판결이 예상되자 애플이 손을 들었다"면서 "양쪽이 치열하게 싸우다가 한쪽이 불리하다가 판단될 때에야 합의가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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