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차현 KT(030200) IDC사업담당 상무(사진)는 29일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전력소비량의 연평균 증가율이 23%에 달할 정도로 전력소모량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전국 9개 지역에서 운영중인 KT IDC는 올해 전기료만 174억원을 지출할 예정이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KT IDC는 작년 IT분야에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쓴 건물로 꼽혔다. 그야말로 `전기먹는 하마`인 셈이다.
윤 상무는 "IDC 서버에 교류전류 대신 직류전류를 공급하는 기술을 구현하면 에너지효율을 20% 향상시킬 수 있다"면서 "발열이 많은 장비보호를 위해 소모되는 냉방 에너지도 올해부터 2011년까지 25% 절감하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냉방비로만 연간 17억원 정도를 줄일 수 있다.
또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활용, 최소한의 서버 투자로 최대의 효율을 얻어낸다는 전략이다.
KT는 장기 과제로서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공급방안도 검토중이다. 자체적인 에너지 공급원을 마련, 한국전력으로부터 받는 전원을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KT IDC 노력은 해외에서도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최근에는 타이완 중화전신·몽고 IDC운용자·르완다 통신청장 등이 목동IDC를 방문해 벤치마킹 하기도 했다.
윤 상무는 "KT IDC는 국내의 다른 IDC 사업자에 비해 공급가격이 다소 높은 편이지만, 품질면에서 인정받아 국내 시장점유율이 40%를 넘기고 있다"면서 "KT IDC의 기술 뿐만 아니라 에너지절감을 위한 노력 등을 해외사업자들이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상무는 "하지만 그린 IDC는 사업자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다"면서 "학계·연구소의 기반기술연구, 협력업체의 시스템 개발, IDC사업자의 운용능력이 함께 이뤄져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린 IDC 조기 정착을 위해선 사업초기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면서 "보조금 정책이나 그린 IDC 사업·기술자에 대한 인센티브 제도가 도입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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