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뉴욕 증시가 사흘째 랠리 행진을 이어가면서 코스피도 상승 출발했다.
특히 일본 닛케이가 5% 이상 급등세를 보인 데다 환율이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매도로 출발했던 프로그램이 매수로 돌아서면서 오전 장중 한때 지수가 1147까지 오르며 60일선 상향 안착을 기대케 하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나흘만에 매도로 바꿔서면서 상승세를 둔화시켰다. 프로그램 매수에도 불구하고 기관이 매도와 매수를 오가며 방향을 잡지 못한 점도 수급상 비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나흘 연속 내리 올라 피로가 누적된 점도 불안을 가중시켰다.
오후 들어 외국인 매도가 더욱 늘어나면서 하락압력이 강해졌다. 개인이 부지런히 주식을 사모으고 프로그램을 통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됐지만, 닷새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데는 실패했다. 외국인은 1403억원, 기관은 51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954억원 순매수하며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낸 하루였다. 대형주가 0.45% 하락한데 반해 중소형주는 나란히 1.2% 상승했다.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은 은행주. 미국 장에서 주요 은행주들이 급등하면서 발판을 마련한 데다 우리나라 정부가 은행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을 추가로 조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자본확충에 대한 우려가 크게 낮아졌다. 기업은행(024110)이 3% 가까이 급등했고 외환은행(004940)과 우리금융(053000)도 1% 내외로 상승했다.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된 삼성이미징(108070)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고 삼성테크윈(012450)이 추가 상승행보를 이어가면서 의료정밀업종도 1.7% 상승했다. 중국 정부가 추가경기부양책을 내놓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기계주도 1.4% 올랐다.
반면 KT와 KTF 합병에 따른 불확실성이 악재로 작용하며 SK텔레콤(017670)(-3.6%)과 LG텔레콤(032640)(-0.98%)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통신업은 1.52% 떨어졌다.
거래량은 4억9487만주, 거래대금은 5조1496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0개를 포함해 오른 종목은 503개, 하한가 1개를 포함해 내린 종목은 301개였다. 85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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