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증권사 수수료 싸움 `회장님도 앞장서나`

  • 등록 2008-05-13 오후 1:54:47

    수정 2008-05-13 오후 2:14:25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증권가의 은행연계 온라인 계좌에 대한 최저수수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시중에는 미래에셋증권이 수수료 0%를 검토중이라는 근거없는 소문마저 나도는 등 증권가 수수료 경쟁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13일 증권가에는 `미래에셋증권(037620)이 수수료 0%를 적용을 검토중이며, 박현주 회장의 재가를 기다리고 있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특히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이 직접 "온라인 수수료 인하계획이 없다"고 이미 밝힌 상태였다.
 
최현만 부회장은 지난 8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CEO와의 간담회 후 이데일리 기자와 만나 "미래에셋증권은 계속 일관되게 온라인수수료를 유지해 왔다"며 "최근 시장에서 돌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의 수수료 인하 얘기는 전혀 근거없는 내용"이라고 언급했다.
 
따라서 박현주 회장이 이같은 미래에셋증권의 기존정책을 뒤엎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측은 "수수료 0%를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박현주 회장의 재가를 받는다는 것도 맞지 않는 얘기"라고 전면 부인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그룹에 영향을 미칠만한 중요한 사안에 대해선 박 회장도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사전에 보고는 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증권사 의사결정 과정에 박회장이 직접 관여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증권사 최저수수료 경쟁을 촉발시킨 하나대투증권의 경우 김지완 사장이 은행연계 온라인 계좌에 대한 0.015% 수수료 적용을 결정한 후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사전에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에 최저 수수료 정책은 은행과도 관련이 있는 중요한 사안인 만큼 매월 열리는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논의됐다"면서 "사장단 회의에서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김지완 사장에게 적극적으로 추진을 하라고 힘을 실어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증권사 경영에 대해선 김지완 사장이 전적으로 책임지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까지 은행연계 계좌 0.015%로 최저수수료를 적용하는 증권사는 동양종금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온라인 전문인 키움증권, 이트레이드증권이 있다.

동양그룹 계열사인 동양종금증권의 경우 최저수수료 적용 검토과정에서 그룹 전략회의를 통해 현재현 회장에게 보고가 이뤄졌다. 한국투자증권은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에 대한 사전 별도 보고없이 유상호 사장이 실무부서에서 올라온 최저수수료 정책안을 전격적으로 결제해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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