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미국증시가 신용경색과 경기우려, 고유가 등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심리로 급락해 대외 여건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
낙폭이 커진 아시아 증시가 반발매수로 반등에 나서자 코스피도 낙폭을 줄이기는 했지만 하락 행진을 끝내지는 못했다.
장기간 소외됐던 반도체와 자동차 은행 대형주로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중국 관련주로 확산되지는 못했다.
투자심리가 불안해지자 배당주와 시장 방어주로 발길을 옮기는 투자자들도 나타났다.
22일 코스피는 7.97포인트, 0.44% 내린 1799.02에 장을 마쳤다. 오전 한때 외국인 매물이 확대되면서 1770선이 위태로워지기도 했지만 프로그램과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오후들어 낙폭을 만회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 파트장은 "살얼음판을 걷듯이 여전히 조심스러운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 파트장은 "오늘 밤 미국 증시가 휴장에 들어가는 만큼 미국발 불안에서 한숨 돌릴 수 있다는 점도 반영돼 시장은 그 틈바구니에서 왔다갔다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 시장 흐름을 살펴보면 소외주와 배당주가 두각을 보였는데, 기존 주도주에 대한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를 피해 선별적인 접근이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과 기계 해운 철강 등 중국 관련 수혜주는 고전을 면치못했다. 현대중공업(009540)이 5.87% 급락했고 두산중공업(034020)도 4.44% 내렸다.
한진해운도 2% 넘게 내렸다. 반등을 모색하던 포스코도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시장 심리가 불안해지자 배당주 및 시장방어주로 옮겨가는 투자자도 눈에 띄었다.
SK텔레콤(017670)과 KT가 5~6%대의 급등세를 탔고, 한국전력(015760)과 S-Oil(010950)도 1.48% 및 5.16% 뛰었다.
투자주체별로 개인과 외국인은 팔고, 기관은 샀다. 전날 시장을 괴롭혔던 프로그램 거래를 통해서는 순매수가 유입됐다. 289개 종목이 올랐고 523개 종목이 내렸다. 나머지 59개는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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