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회장, “지능형 기가 인프라로 융합산업혁명 이끌 것”

2020년까지 지능형 기가인프라와 미래사업에 13조 투자
2020년 융합사업 5조, 글로벌 매출 2조 목표
  • 등록 2015-09-23 오전 10:30:00

    수정 2015-09-23 오후 12:47:17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2014년 초 취임해 임기 절반을 넘긴 황창규 KT 회장이 미래 KT와 미래 통신에 대한 철학을 밝혔다.

황창규 KT 회장
그는 국내 최대 유무선 네트워크 사업자로서 지능형 기가인프라를 선도하고,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으로 대한민국의 4차 산업혁명을 이끌겠다고 했다. 증기기관, 전기, 컴퓨터에 이은 4차 혁명이다. KT만 발전하는 게 아니라 모든 굴뚝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지능형 기가 인프라(Intelligent GiGA Infra)’와 미래성장 사업에 2020년까지 13조 투자하고, 2020년까지 융합형 서비스 5조, 글로벌 2조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황 회장의 미래 통신 비전은 23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사옥에서 발표됐다.

인프라를 지능형으로..미래 사업 합쳐 13조 투자

먼저 소프트웨어 가상화 기술 등을 활용해 ‘지능형 기가 인프라(Intelligent GiGA Infra)’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능형 기가 인프라는 최첨단 관제,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과 결합해 이용자들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KT(030200)는 지능형 기가 인프라와 미래성장 사업에 2020년까지 1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황 회장은 지난 3월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5G 실현을 위해서는 속도뿐 아니라 방대한 용량, 끊김 없는 연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속도의 경우 KT는 2015년 기가 LTE로 1기가(1Gbps)의 속도를 구현한 데 이어 2016년 2기가, 2017년 4기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20기가의 속도를 실현하기 위해 네트워크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덧붙여 그는 미래의 인프라는 속도, 용량, 연결을 뛰어넘는 가치를 가져야 하며 그것은 바로 ‘지능형(Intelligent)’이라고 강조했다. ‘지능형 인프라’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KT가 보유한 보안휴대 단말기 ‘위즈 스틱(Wiz Stick)’, ‘기가오피스(GiGA Office)’, ‘전용 LTE(Private LTE)’를 예로 들었다.

‘위즈 스틱’은 KT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네트워크 기반의 ‘휴대형 보안 플랫폼’이다. 파밍 사이트 접속과 웹캠 해킹과 같은 문제를 네트워크 차원에서 원천 차단해준다. 지문인식 기능을 활용해 별도의 아이디, 패스워드 없이 통합인증(Single Sign On)이 가능할 정도로 지능화된 보안 기능을 지원한다. 위즈 스틱은 올해 연말 상용화된다.

기가 오피스는 보안을 위해 별도의 투자가 어려운 기업에 강력한 보안 기능을 제공하고, 기업 맞춤형 모바일 인트라넷 ‘전용 LTE’는 암호화된 안전문자와 도청이 불가능한 비화통신 기능으로 최고 수준의 보안을 지원한다. 업무용 모드와 개인용 모드가 구분된다.

‘전용 LTE’ 서비스는 이미 현대중공업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포스코도 곧 도입할 예정이다.

KT는 위즈 스틱과 같이 차별화된 보안 솔루션을 지속 개발해 2020년 약 10조원의 국내 보안서비스 시장에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285조원으로 추산되는 글로벌 보안 서비스 시장도 공략할 방침이다.

2020년까지 융합형 서비스 5조, 글로벌 2조 매출 달성

그는 지난해 5월 소개한 5대 융합 서비스로 2020년까지 매출 5조, 글로벌 매출 2조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5대 성장동력은 △스마트 에너지 △통합 보안△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 관제 등이다.

스마트에너지 기술은 호텔, 공장, 레포츠사업장 등으로 확대해 2020년 1조 6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또 ‘기가 IoT 얼라이언스(GiGA IoT Alliance)’를 출범시켜 삼성전자, 노키아, 차이나모바일 등과 협력해 국내 벤처들이 전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IoT 생태계를 만들기도 했다.

또한 ‘자율주행자동차’ 실현을 위해 노력 중인데, 국내 유수의 자동차업체와 5G 기반 기술을 공동 연구하고 있다.

차세대 미디어분야는 세계 최초로 삼성전자의 모바일 칩셋을 적용한 차세대 미디어 셋탑박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차세대 셋탑박스는 크기는 4분의 1로 줄인 반면 성능은 2배, 전력 소비는 70% 감소시켰다. 뛰어난 휴대성을 갖춘 만큼 네트워크에 연결만 된다면 이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미디어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높은 사양의 게임은 물론 증강현실, 가상현실과 같은 혁신적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도 가능하다.

헬스 분야는 국내 최초로 소아발달질환 관련 유전체 분석 솔루션을 올해 안에 상용화 예정이다. 이 솔루션은 유전체 분석을 통해 55가지 질환 위험도를 사전에 예측하고 조기에 치료함으로써 소아발달질환 치료에 획기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게 된다.

이밖에도 KT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도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중이다. AI(조류인플루엔자) 확산 경로 분석에 활용되어 91.2%의 예측률을 보였으며, 금융기관의 이상금융거래 탐지시스템에도 적용되고 있다.

글로벌 사업에서도 박차를 가한다.

과거 통신 사업자의 해외 진출은 망을 깔거나 지분투자 방식으로 한계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에너지·보안 솔루션, 빅데이터 등을 통해 쉽고 빠르게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는 ICT 융합형 서비스를 포함해 2020년 글로벌에서 2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모든 산업의 가치를 높이는 ‘Convergence Builder’ 약속

황창규 회장은 “지능형 인프라와 연결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융합형 서비스 사례와 같이 ICT 사업자는 모든 산업의 가치를 높여주는 융합형 서비스 개척자(Convergence Builder)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CT 융합의 파급력은 산업뿐 아니라 생활에서도 혁명적 변화가 예상된다.

이에 황 회장은 그동안 통신이 단순히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서 ‘생활의 일부(Part of Daily Life)’였다면 앞으로 ICT는 ‘생활의 모든 것(Everything of Daily Life)’이라고 표현했다.

아울러 지난해 약속했던 ‘기가토피아’를 세계로 확산시키는 ‘글로벌 기가토피아’의 포부를 밝혔다.

KT는 글로벌 기가토피아 실현을 위해 벤처, 중소기업, K-Champ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특히, 경기창조혁신센터를 국내 창조기업의 글로벌 진출 허브와 ICT 융합기술 발전의 메카가 되도록 적극 협조할 계획이다.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컬러TV 위성중계를 시도했던 일본이 전자산업강국으로 부상했듯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이러한 융합형 서비스들을 전 세계에 선보여 대한민국이 글로벌 ICT산업을 주도하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그는 “KT는 지능형 기가 인프라 구축과 ICT 융합기술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해 대한민국을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국가로 만들겠다”며, “4차 산업혁명은 대한민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국민들이 보다 안락하고 편리한 생활을 누리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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