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국내에서 판매된 자동차 수는 신차 출시 및 수입차 판매에 힘입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내수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지지부진하면서 4월 자동차 생산 역시 감소세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월 자동차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6.0% 감소한 28만2019대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 1월(-3.3%), 2월(-14.7%), 3월(-2.6%)에 이어 올 들어 넉 달 연속 줄어든 것이다.
러시아·중남미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이 줄어든데다 저유가로 인한 중동 등 산유국 수요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수요가 살아나는 미국에서도 엔화 및 유로화 약세에 힘입은 일본차, 유럽차와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좀처럼 점유율을 늘리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별로는 현대차(10만9029대)와 기아차(11만1759대)가 엔저 지속 및 신흥시장 경기침체 등으로 각각 4.8%, 9.9% 감소했다. 한국GM(4만53대)은 쉐보레 브랜드의 서유럽 철수 및 러시아 등 신흥시장 수요위축으로 15.1% 줄었으며, 쌍용차(003620)(4401대)도 루블화 절하 대응을 위한 러시아 물량 축소 등으로 42.3% 급감했다.
반면 르노삼성(1만6375대)은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에 따른 대(對)미 수출 확대 등으로 156.3%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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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별로는 현대차(6만3050대)가 신형 투싼, 그랜저 판매가 늘었으나 엑신트, 쏘나타 판매가 줄어 4.3% 감소했다. 반면 기아차(4만3050대)는 신형 쏘렌토 및 카니발 신차 효과, 모하비 판매 호조로 10.4% 증가했다.
한국GM(1만2687대)은 지난해 생산을 다시 시작한 다마스, 라보의 수요 확대에도 불구하고 스파크, 말리부 등 승용차 판매가 줄어 3.0% 감소했다. 쌍용차(8130대)와 르노삼성(7018대)은 각각 티볼리 신차효과 및 SM5노바, QM3 판매 호조로 35.3%, 14.1%씩 증가했다.
수입차는 독일차의 꾸준한 강세 속에 14.7% 늘어난 2만831대(독일 브랜드 57.1% 점유)가 판매됐다. 수입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올해 3월 15.4%에서 4월엔 13.6%로 축소됐다. 수입차보다는 내수차가 더 많이 팔렸다는 얘기다.
자동차 생산은 내수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출 물량 감소로 42만4402대를 기록, 전년 동월대비 2.2% 줄었다.
반면 르노삼성은 대미 수출 모델인 닛산 로그 위탁생산 및 SM5 국내 수요 증가로 77.0% 급증한 2만2120대를 기록했다.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전년 동월대비 5.6% 줄어든 22억달러를 기록했다. 신흥시장 수요가 위축되면서 현지에 있는 우리나라 완성차 공장이나 해외 글로벌 완성차 업계로 수출하는 물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4월 자동차 수출이 크게 줄어든 것은 지난해 4월 최대 실적 달성에 따른 기저효과도 영향을 끼쳤다”면서 “4월 자동차 생산·내수·수출이 전월대비로는 각각 2.4%, 1.6%, 2.2% 증가하는 등 3월부터는 자동차 관련 주요 지표들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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