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영도조선소, 내빙컨테이너선 2척 수주

극지 운항 가능한 고성능 내빙컨테이너선, '기술력' 과시
옵션 8척 추가 수주도 기대, 고부가가치선 기술개발 박차
  • 등록 2014-11-14 오후 12:02:18

    수정 2014-11-14 오후 12:02:18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한진중공업이 유럽 선주로부터 19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약 7000만 달러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길이 177.5m, 폭 30.5m, 깊이 8.5m 제원으로 18.5노트의 속력으로 운행되는 최신형 친환경 선박으로 극지 결빙해역을 운항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내빙컨테이너선이다.

내빙선은 수면의 두꺼운 얼음을 스스로 깨뜨려 부수고 항로를 여는 쇄빙선과는 달리 결빙해역이나 해상의 유빙저항을 이겨낼 수 있는 내빙능력을 갖춘 선박을 뜻한다.

주로 빙해역을 운항할 수 있는 운송수단이 필요한 극주변국가를 중심으로 수요가 많다. 특히, 내빙컨테이너선은 빙해 운항 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통상의 컨테이너 운반선보다 한층 강화한 선체구조로 선체 내부 곳곳에 히터나 동결방지 시스템을 적용하는 고도의 내빙설계가 요구된다.

선내에 장착한 주요 장비와 각종 기자재는 혹한에서도 작동하도록 특수제작한다.

이번에 수주한 내빙컨테이너선은 아이스클라스(Ice Class; 내빙능력에 관한 국제규정) 4등급 중 차상위 등급에 해당하는 고성능 내빙선박이다. 선주사의 환경친화적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친환경 연료인 LNG 추진 선박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는 ‘LNG 레디’(LNG Duel Fuel Ready) 개념의 첨단설계를 반영했다.

이 내빙컨테이너선을 영도조선소 중형도크인 2번 도크에서 건조할 계획이며 납기는 2016년 상반기다.

한진중공업(097230)은 이번 계약을 통해 영도조선소 내 모든 도크의 일감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리게 됐으며 총 8척의 옵션도 포함돼 추가 수주까지 기대되고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수주한 상선은 선주 측 요청에 따라 극지 운항이 가능하도록 특수설계한 내빙컨테이너선으로, 최초의 국적쇄빙선인 ‘아라온’호를 성공적으로 건조해 낸 기술력에 대한 선주 측의 신뢰가 수주 성사에 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극지운항용 내빙선의 상당한 수요가 예상되는 만큼 활발한 연구개발을 통해 고기술 고부가가치선 수주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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