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대우건설·쌍용차, 인수자금 지원하겠다"

"GM대우 장기전..독자생존안 확보 협상문 열려있다"
  • 등록 2009-11-02 오후 2:00:00

    수정 2009-11-02 오후 2:00:00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대우건설과 쌍용자동차의 인수주체가 진정성이 있을 경우 인수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산업은행과의 협상 종료를 선언한 GM대우와 관련해서는 현재 추가 증자나 자금지원 계획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장기 독자생존 확보안에 대한 협상 가능성은 열어뒀다.

민유성 회장은 2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산은 금융그룹 출범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업들의 인수합병(M&A)시 상업성과 정당성이 담보된다면 매입자에 대한 지원을 할 수 있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민 회장은 "쌍용차(003620)의 경우 오는 6일 회생계획안이 통과되면 M&A를 통해 자금이 들어오는 것이 가장 좋은 생존방안"이라며 "쌍용차의 경쟁력과 성장을 도와줄 수 있는 진정성 있는 매입주체가 나온다면 인수자금과 설비투자비, 신차개발비 등 자금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047040)에 대해서도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은행이기 때문에 무작정 손실을 보면서 지원할 수는 없지만 상업성이 확보된다면 산업은행과 의논해 모자라는 펀딩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원 의사를 밝혔다.

이 같은 민 회장의 발언은 대우건설과 쌍용차 M&A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전략적 투자자로 하여금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돌발변수가 없는 한 올해 말까지 재무개선 약정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대우건설을 올해 안에 매각하는 것을 포함해 금호그룹의 구조조정이 확실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GM대우와 관련해서는 "GM측이 자구노력으로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겠다는 점은 환영한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채권단 차원에서 추가적인 증자나 자금지원은 없다"고 못박았다.

민 회장은 "이번 GM의 유상증자로 산은의 지분은 17%로 줄어 비토권이 없어지고 3명의 사외이사들은 내년 임기 만료시 철수하게 될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일상적 감사와 회계장부 검토 등 17%의 주주권이 있기 때문에 지금과 달라질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GM대우의 50억달러 이상의 선물환 상당부분이 손실 나 있고, 당분간 자구 계획에 따라 돈을 갚아가야할 것"이라며 "산업은행이 목표로하는 것은 GM대우의 장기 독자생존을 확보하는 것이며, GM의 태도가 변화하면 그것을 감안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GM대우 문제는 어차피 장기적으로 갈 것으로 생각하고 내년까지 협상을 해야할 상황"이라며 "GM대우의 장기적 성장경쟁력 확보를 위한 양쪽 주주의 지원의 협상의 문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 회장은 내년 은행권 이슈로 정부 출구전략에 따른 기업 구조조정 가능성과 은행산업 개편 두 가지를 꼽았다.

민 회장은 "그동안 중소기업과 대기업에 대한 보증 및 대출을 6개월, 1년 연장해 준 것이 내년 대거 만기도래한다"면서 "아직 출구전략이 시기상조라고 생각하지만 그동안 경쟁력이 충분하지 않은 데도 명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항상 금융위기 이후에는 금융시장 재편이 있었다"면서 "우리나라 금융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재편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은금융지주의 외환은행(004940) 인수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수신기반 확대를 위해 정부와 국내외 M&A를 의논하고 있다"면서 "M&A 대상은 특정은행만을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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