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코스피는 사흘만에 하락세를 기록하며 8월의 첫 거래를 장식했다.
밤사이 뉴욕증시 급락이 국내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를 하락장으로 몰고갔다. 월가 전망치를 밑돈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미 증시를 수렁에 빠뜨렸다.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이 실제로는 마이너스였다는 고백도 투자심리를 위축되게 만들었다. 경기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 아니냐 하는 문제로 뉴욕증시는 또 한번 고민에 빠졌다.
국내에서도 경기침체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전날 산업활동 동향에서 보여주듯 국내 경기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6%대에 근접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우려만은 아님을 확인시켜 줬다.
장막판 중국증시가 상승세로 반등하며 국내증시에도 온기로 작용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이미 코스피는 거래를 끝낸 뒤였다.
불안한 수급은 여전했다. 개장초 잠시 순매수를 보이는가 싶었던 외국인은 이내 다시 팔자로 돌아서 1186억원을 순매도 했다. 기관 역시 167억원을 순매도 하는 등, 아직까지는 주식을 살 마음이 없어 보였다.
선물시장 외국인도 매도로 일관했다. 이날 1873계약을 순매도한 외국인은 베이시스를 떨어뜨려 프로그램 차익거래로 1223억원의 매도우위를 야기했다. 비차익거래로 940억원이 들어와 그나마 프로그램 매매는 282억원의 순매도에 그쳤다.
하반기 업황부진이 전망되는 건설업종이 7% 넘게 하락해, 경기침체 우려가 기우가 아님을 몸소 보여줬다. 그룹사의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지고 있는 대우건설(047040)과 금호산업(002990) 등이 각각 10.6%와 9.8% 내리는 부진을 기록했다.
기계와 화학, 운수장비, 철강금속 등 중국 관련주들도 하락장을 비켜가지 못했다. 포스코(005490)와 현대중공업(009540) 등도 하락폭이 컸다.
국제상사중재위원회가 한화그룹의 손을 들어주면서 대한생명 인수의 정당성을 확보하게 된 한화그룹도 계열사 금융주들이 크게 올랐다. 한화증권(003530)은 3%, 한화손해보험도 2% 넘게 올랐다.
주말이라는 부담감에다 미국에서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가 남아있는 탓인지 뚜렷한 매매주체도 없었다. 거래량은 2억2835주, 거래대금은 3조2838억원에 불과했다.
상한가 6개 포함 248개가 올랐고, 하한가 3개 포함, 571개가 내렸다. 보합은 8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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