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오키나와 美해병대 9000명, 괌 등으로 재배치

합의 18년 만의 부대 이전
  • 등록 2024-12-15 오후 7:08:01

    수정 2024-12-15 오후 7:08:01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과 일본이 2006년 합의한 미 해병대 부대의 국외 이전이 합의 18년 만에 시작됐다. 일본 오키나와현에 있는 미 해병대 부대가 일본 밖으로 재배치된다.

15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나카타니 겐 방위상은 전날(14일) 오키나와현에서 지역 관계자들과 만나 “미 해병대 약 100명을 오키나와에서 괌으로 이전하는 작업이 개시됐다”고 밝혔다. 괌으로 재배치되는 부대는 ‘제3해병기동전개부대’ 후방 지원 요원이다. 내년 중 이전이 완료될 전망이다.

(사진=AP)
미국과 일본 정부는 오키나와현의 미군기지 관련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06년 미 해병대를 국외 이전키로 합의했고 이 계획을 2012년 확정했다. 당시 미일 정부는 추가 협의를 거쳐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 1만 9000명 중 4000명은 괌으로, 5000명은 하와이나 미국 본토로 이전키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일본 정부는 괌의 여러 미군기지 인프라 건설에 최대 28억달러, 4조원을 지불했고 나머지 비용은 미국 정부가 부담한다. 양국 정부는 괌 주둔 해병대의 주요 기지로 사용될 캠프 블라즈 개발에 지속 협력할 방침이다.

다만 미 해병대는 부대 재배치 이후에도 북한, 중국에 대한 억지력을 유지하기 위해 오키나와현에 해병연안연대(MLR)를 주둔시킬 방침이다.

오키나와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1972년까지 미국이 점령하고 있었다. 미일 안보조약에 따라 일본 주둔 미군 5만여 명의 대다수가 주둔하고 있다. 오키나와현은 일본 국토의 0.6%에 불과하지만 미군시설의 70%가 집중된 지역이다.

일본 정부는 미 해병대 재배치로 생길 수 있는 안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오키나와에 대한 군 전력을 빠르게 증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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