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아들 “국민 정서 미개”.. 鄭 “모든것 제 불찰”(종합)

  • 등록 2014-04-21 오후 12:15:21

    수정 2014-04-21 오후 12:18:04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막내아들의 페이스북 글과 관련,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박수익 고재우 수습기자]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정몽준 의원의 아들이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 “국민 정서가 미개하다”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의원은 21일 논란이 확산되자 즉각 사과했다.

정 의원의 아들 정모 군(19)은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이틀 후인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 댓글에 “대통령이 가서 노력하겠다는데도 소리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하잖아…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한데 대통령만 신적인 존재가 되서 국민의 모든 니즈를 충족시키길 기대하는게 말도 안 되는거지…”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국민이 모여서 국가가 되는건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냐”고 했다.

이는 세월호 침몰사고 다음날인 지난 17일 박근혜 대통령과 정홍원 국무총리가 진도실내체육관을 방문했을 때 실종자 가족 등이 거세게 항의한 것을 두고 작성한 글로 추정된다. 1996년생인 정 군은 정몽준 의원의 막내아들로 올해 2월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정 의원은 아들의 페이스북 글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자 21일 오전 ‘사죄문’을 발표한데 이어 국회 정론관을 찾아 기자회견을 갖고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또 “제 막내아들의 철없는 짓에 아버지로서 죄송하기 그지 없다. 저희 아이도 반성하고 근신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세월호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사죄의 뜻을 전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분들에게 위로가 된다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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