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상봉 숙소 이견 못좁혀…정부 "협조 기대"

  • 등록 2013-09-09 오후 12:08:15

    수정 2013-09-09 오후 2:40:41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남북 이산가족상봉 행사(25~30일)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지만 남측 이산가족 및 관계자들이 묵을 숙소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행사 개최가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우리측 입장과 관련해서 북측이 명시적으로 다른 의견을 제시한 바는 없다”며 “이산가족상봉 행사가 원만하고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북측과 협의해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측이 지난 3일 행사 숙소로 요청한 금강산·외금강 호텔에 대해 북측이 4일 예약이 찼다는 이유로 난색을 보이며 해금강 호텔과 현대생활관을 역제안 한 가운데, 이후 양측이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으며 대화에 진척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김 대변인은 “물리적으로 북측이 요구한 2가지 시설이 여러 가지 현재 상태나 전체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규모면에 있어서 적절치가 않다는 것이고, 과거 2010년에 쓸 때도 금강산·외금강 호텔에서 해 무난하다”며 “북측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이해하고 협조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북측의 협조를 재촉구했다.

정부는 북측과 행사 숙소 문제에서 이견을 빚는 것과는 별도로 시설점검 작업을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변인은 “현재 우리 인원 36명이 금강산에 체류하면서 시설 점검 및 보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내일 39명이 추가로 들어가 인원 교대도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남북은 10일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제2차 회의를 열어 지난 4~5일 열린 4개 분과위원회 논의 결과를 토대로 개성공단 재가동 시점 및 발전적 정상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 정부가 재가동 선결조건으로 제시했던 서해 군(軍)통신선이 지난 주말 정상복구돼 이날 회의에서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에 대한 기대가 높다.

김 대변인은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지는 북측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호응해 오느냐에 달려 있다”며 “발전적 정상화를 통해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 입장으로, 중요한 것은 북측이 우리 의지에 호응해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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