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에도 서울의 실수요 지역은 집값 올랐다

은평구 25% 등 9개구 지난 5년간 매매가 상승
2008년 당시 서울 평균 집값보다 낮은 지역들
강남3구는 최고 16%이상 내려 대조적
  • 등록 2013-05-27 오후 1:34:28

    수정 2013-05-27 오후 4:54:02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서울지역 25개 자치구 중 은평구 등 9개구는 지난 5년간의 극심한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평균 집값이 최고 25%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자치구는 모두 서울 평균 집값에 못 미치는 지역들로 실수요자 중심으로 매매가 이뤄져 온 곳이다.

2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이후 매년 5월 셋째주 서울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를 분석한 결과 구로·금천·동대문·마포·서대문·은평·종로·중구·중랑구 등 9개 구는 5년 전과 비교해 최소 0.25%(금천구)에서 최대 24.7%(은평구)까지 집값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전체(-9.2%)나 강남구(16.1%), 서초구(-4.7%), 송파구(-14.7%) 등 강남3구의 집값이 크게 하락한것과는 대조적이다.

집값이 오른 9개 구는 2008년 당시 서울 평균 아파트 값(5억 8248만원)보다 시세가 저렴했던 곳으로 투자수요보다는 실수요가 우위인 지역들이다. 이 중 중구와 종로구 등 2곳은 집값 안정세가 유지돼 5년새 서울 평균 집값을 따라잡았다. 이달 현재 두 곳의 아파트 매매가는 각각 5억 7873만원과 5억 3994만원으로 서울 평균보다 0.8~8%가량 높은 가격이 형성돼 있다.

5년새 아파트 값이 가장 많이 오른 자치구는 은평구로 2008년 5월 3억 2719만원에서 이달 현재 4억 811만원으로 8092만원(24.7%) 상승했다. 은평뉴타운의 입주가 본격화 된 2009년부터 집값이 오르기 시작한 은평구는 2011년 5월 4억 2308만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현재는 고점 대비 3.5% 하락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어 중구가 5억 4339만원에서 5억 7873만원으로 6.5%(3534만원)가 올랐고, 서대문구가 3억 6380만원에서 3억 7987만원으로 4.4%(1607만원)가 올라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강남3구는 최고 16%이상 집값이 떨어졌다. 서울에서 평균 매매가 하락폭이 가장 큰 강남구는 2008년 11억 7809만원에서 이달 현재 9억 8783만원으로 2억원 가까이 집값이 빠졌다. 또 송파구는 8억 7060만원에서 7억 4243만원으로 1억 3000만원 가량, 서초구는 10억 7977만원에서 10억 2865만원으로 5000만원 정도 집값이 내렸다. 서초구의 경우 반포·잠원지구 재건축으로 인해 하락폭을 다소 줄일 수 있었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시장 침체 속에서도 집값이 오른 지역은 모두 중소형 아파트 비중이 높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들”이라며 “이번 결과는 실수요자 중심 지역의 아파트는 자산가치가 꾸준히 상승한다는 사실을 증명한 셈”이라고 말했다.

▲자료:부동산써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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