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틀째 상승..1150선 회복(마감)

美급등 이어 亞시장도 대부분 상승세
중국 4조위안 규모 경기부양책 `호재`
  • 등록 2008-11-10 오후 4:01:10

    수정 2008-11-10 오후 4:01:10

[이데일리 김경민기자] 10일 코스피지수가 이틀째 상승했다. 미국 급등에 이어 파격적인 중국 경기부양책이 상승엔진으로 작용했다.

지난 주말 미국증시가 지난 10월 14년만에 최저 수준의 실업률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기대감에 급반등한 것이 장 초반 온기를 제공했다. 여기에 중국이 파격적인 경기부양책을 제시하면서 코스피는 물론 중국 일본 등 주변 아시아국가들이 일제히 강세로 출발했다.

중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20%에 달하는 4조위안(5860억달러) 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한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코스피는 장중 한 때 하락반전하는 등 고전하기도 했으나 중국 부양책에 중국관련주들이 급등하며 상승세를 굳혔다.
 
일본이 4~5% 급등세를 보였고 중국도 4% 이상 큰 폭으로 오르는 등 대부분 아시아국가들은 급등했지만 국내 증시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7.97포인트(1.58%) 오른 1152.46포인트로 마감하며 사흘만에 115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이 사흘만에 순매수로 돌아섰고 기관도 함께 매수에 동참하며 지수 상승을 부추겼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1억원과 1996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개인은 2070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1875억원 순매수가 유입됐다.

대부분 업종이 상승했고 특히 중국 부양책에 중국관련주들이 포진해 있는 기계 철강금속업종이 9% 이상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건설업종도 4% 이상 올랐고 운수창고 의약품 화학업종 등이 3% 이상 오름세를 탔다.

반면 자산건전성 우려로 은행업종이 5% 가까이 하락했고 전기전자 의료정밀 증권업종도 약세로 고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단연 돋보였던 종목들은 철강·조선주 등 중국 관련주. 중국 관련주들은 중국 경기부양 기대감을 반영하며 일제히 급등했다. 현대제철(004020)이 상한가로 직행한 가운데 포스코(005490) 동국제강 등 철강주가 줄줄이 올랐고,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주도 상승했다. 또다른 기계업종의 두산인프라코어도 중국관련주로 꼽히며 상한가로 치솟았다.

반면 은행주들은 자산건선정 우려와 함께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전망 하향조정으로 고전했고, 증시 하락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로 증권주들도 부진했다. 우리금융(053000) 외환은행 기업은행 신한지주 등 은행주와 미래에셋증권 대우증권 메리츠증권 한화증권 등 증권주가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하나금융지주는 인수·합병(M&A)설에 휩싸인 하나대투증권을 팔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오히려 4% 이상 올랐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가 자국의 자동차산업을 보호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자동차가 고전해 보호무역주의 부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현대차와 기아차 등 자동차주가 동반 하락했다.

중외제약은 발기부전치료제에 대한 2상 임상실험을 마쳤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거래량은 전날보다 줄어든 6억8675만주를 기록했지만 거래대금은 소폭 늘어난 7조521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종목 26개를 포함해 530개 종목이 오른 반면 1개 하한가를 포함해 292개 종목이 하락했다. 68개 종목은 전날과 같은 종가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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