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를 제기한 쪽은 JP모간증권.
JP모간증권은 13일자 보고서에서 "달러-원환율 상승으로 인해 LG전자의 영업이익은 늘어나겠지만, 외환관련 손실이 커지면서 경상이익이 120억원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JP모간은 "환율이 갑자기 급등하면서 LG전자의 글로벌 기준 부채규모가 3분기말에 9조2000억원까지 늘어나 손익계산서상에 큰 손실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중 반등하던 LG전자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고 오후 2시30분 현재 전일대비 2.33% 하락한 10만5000원에 머물러 있다.
그동안 LG전자는 환율 상승에 따른 수혜주로 분류돼 왔었던 것이 사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경기 악화로 영업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외화부채 등 환율 상승의 마이너스 효과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
이에 대해서는 LG전자측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외화부채 등으로 인해 환율 관련 손실이 3분기에 꽤 생길 것 같다는 얘기다.
다만 정도의 차이가 크다. 경상적자 운운하는 시중 루머에 대해서 발끈하는 모습을 보인 LG전자측은 "경상적자 가능성은 제로(0)"라고 확답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달 현재 보유하고 있는 달러부채 규모는 15억달러를 조금 넘어서고 있다. 외화부채는 재무제표상 원화로 표시되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따라 숫자가 달라진다.
2분기말 환율이 1046원이었기 때문에 당시 외화부채 규모는 1조5690억원 수준이었는데, 3분기말 환율이 1207원까지 뛰면서 그 규모는 1조8105억원으로 2500억원 이상 늘어났다.
이 과정에서 부채에 따른 이자비용도 함께 늘어나게 된다.
아울러 LG전자는 환율 변동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달러, 유로, 엔화의 순현금흐름을 인식해 엑스포저의 0~40%를 매달 헷징하고 있어 그에 따른 파생상품 이익과 손실이 생기게 된다.
이를 다 합치면 3500억원 수준의 환관련 손실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3분기 영업이익이 55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고 LG디스플레이 등에서 최소 1000억원 이상의 지분법 평가이익이 들어오는 점을 감안하면 JP모간 전망처럼 경상적자가 되기 위해서는 환손실이 5000억원을 훨씬 넘어야 한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외환관련손실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날 것은 사실이지만, LG전자가 3분기에 경상적자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앞으로 환율이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환손실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LG전자측도 "회사의 펀더멘탈은 어디까지나 영업이익을 보고 판단해야 하며, 그런 면에서 우리의 펀더멘탈은 (글로벌 IT기업들과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앞서도 `휴대폰사업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질 것`이라는 말도 안되는 루머에 시달린 바 있던 LG전자는 우려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가뜩이나 좋지 않은 시장상황 하에서 확대 재생산될 수 있기 때문.
이번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이런 우려를 씻겠다는 게 LG전자의 생각이다. LG전자가 오는 20일을 고대하는 이유다.
▶ 관련기사 ◀
☞LG 휴대폰, `알레그리아` 문화 마케팅 전개
☞LG전자 `음질 강화` LCD TV 출시
☞휴대폰업 실적 개선중…LG電 `매수`↑-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