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변수에 웃다가 운 하루였다. 올들어 해외 악재로부터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였던 코스닥이었지만, 지수를 떠받칠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해외 변수에 쉽게 휘둘렸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14.12포인트, 1.98% 떨어진 699.24에 장을 마쳤다.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에 상승 출발하며 개장초 720선을 넘보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일본발 경기침체 우려와 메릴린치의 4분기 모기지 관련 손실처리 규모가 예상치를 웃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힘없이 추락했다.
오후들어 외국인을 중심으로 반발매수세가 나오며 낙폭을 만회하는듯 했지만, 700선을 지키기엔 역부족이었다. 다만 프로그램 매물에 2.3% 하락한 코스피의 낙폭에 견준다면, 상대적인 강세는 이어간 셈이다.
코스닥 대형주들이 특히 외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인터넷 업종이 4.11% 하락한 가운데 대장주 NHN(035420)가 4.17%, 다음(035720)이 4.46% 급락했다. LG텔레콤(032640), 하나로텔레콤(033630)도 각각 3.99%, 2.52% 떨어지며 지수하락을 이끌었다.
미국의 금융주 실적발표를 앞두고 터진 메릴린치발(發)악재에 코스닥 금융주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금융 업종이 4.55%로 가장 큰 하락율을 보인 가운데, 키움증권(039490), HK저축은행(007640), 신민저축은행(031920)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정부가 내년부터 하이브리드차 사용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관련주인 필코전자(033290), 한국성산(024840), 뉴인텍(012340), 넥스콘테크(038990)가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새만금 관련주인 서호전기(065710), 동우(088910), 모헨즈(006920)도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투자주체별로 외국인이 59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54억원과 8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거래량은 4억4510만주, 거래대금은 1조6353억원을 기록했다. 상한가 24개 포함, 292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6개 포함, 660개가 내렸다. 나머지 77개는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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