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건반 위의 구도자’ 피아니스트 백건우(78)가 오는 11월 13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 홀에서 모차르트 프로그램으로 리사이틀을 갖는다.
| 피아니스트 백건우 리사이틀 ‘백건우와 모차르트’ 포스터. (사진=LG아트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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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건우는 음악에 대한 진지한 자세와 끊임없는 연구로 많은 이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아온 피아니스트다. 두 번의 베토벤 전곡 리사이틀을 비롯해 메시앙, 리스트, 슈베르트, 쇼팽, 슈만 등 폭넓은 레퍼토리에서 깊은 통찰을 보여주며 열정적인 연주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백건우가 주목하는 작곡가는 모차르트다. 공연 제목인 ‘백건우와 모차르트’처럼 모차르트의 작품들로만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백건우가 모차르트 프로그램으로만 공연하는 것은 데뷔 이후 처음이다.
백건우의 앨범 ‘모차르트: 피아노 작품’과 연계한 공연이기도 하다. 백건우는 2023년 모차르트의 작품 18편을 골라 녹음을 진행했고, 도이치그라모폰을 통해 총 세 차례에 걸쳐 앨범을 발표한다. 지난 5월 첫 앨범이 나왔고, 오는 6일 두 번째 앨범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 사용할 피아노는 백건우가 직접 타건하고 선택했다. 백건우는 LG아트센터 서울의 위촉을 받아 지난 2월 독일 함부르크의 세계적인 피아노 명가 스타인웨이 앤드 선스 공장을 방문해 7대의 피아노를 일일이 타건한 뒤 가장 적합한 1대의 피아노를 선택했다. 전속 조율사와의 의견을 교류하며 수개월간 조율을 거쳐 이번 무대에 선보인다.
공연 관계자는 “백건우가 직접 선택한 피아노로 펼쳐질 본 공연에는 백건우의 ‘모차르트 3부작’ 앨범 중 아직 국내 무대에서 한 번도 선보이지 않았던 곡들도 포함돼 있다”며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6번 ‘쉬운 소나타’나 론도와같이 귀에 익은 작품들과 함께 덜 알려졌지만 보석과도 같은 명곡들이 고루 섞여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