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매일유업, 오너일가·CEO 수십억 '비리'

서울우유 이동영 전 상임이사, 뇌물 수수
매일유업 김정석 전 부회장, 48억원 횡령
  • 등록 2015-12-06 오후 4:24:38

    수정 2015-12-06 오후 4:24:38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국내 우유업계 1, 2위 업체 서울우유협동조합과 매일유업(005990)의 전·현직 임직원들이 납품업체로부터 수십억원의 뒷돈을 뜯어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조재빈 부장검사)는 서울우유의 이동영(62) 전 상임이사와 매일유업의 김정석(56) 전 부회장 등 2개 업체 임직원 12명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은 이들에게 뇌물 4억1000만원을 건네고 회삿돈 2억4700만원을 횡령한 우유용기 제조·납품업체 ㄱ사의 대표 최모씨(62)도 불구속 기소했다.

사실상 서울우유의 최고경영자(CEO)인 이동영 전 서울우유 상임이사는 2010년부터 올해까지 납품 계약 유지와 불량품을 눈감아주겠다는 명목으로 최 대표로부터 8500만원 상당의 현금과 수표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상임이사는 지난달 초 검찰의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사직했다.

이 전 상임이사와 함께 2011년부터 ㄱ사로부터 22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우유 경영전략팀장 송모씨(46), 본부장과 팀장급 직원 5명도 불구속 기소됐다.

매일유업 고(故) 김복용 창업주의 차남이자 김정완 회장의 동생인 김정석 전 매일유업 부회장은 2008년부터 회사 수익금 48억원 상당을 빼돌려 32억원을 생활비와 유흥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불구속 기소됐다. 김 전 부회장은 2010~2011년 부회장으로 재직했다.

김 전 부회장과 횡령을 공모한 매일유업 전 부장 노모씨(53)도 함께 불구속 기소됐다.

이외에도 매일유업에서 납품 단가 유지 및 물량 확대 청탁을 약속하고 ㄱ사 최대표로부터 3000만원 상당의 승용차 등 1억원 안팎 금품을 받은 매일유업 팀장과 과장 2명도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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