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판매 `급제동`…"전성기 끝났다"

IDC 집계..3분기 1억5000만대로 1% 성장 그쳐
성숙시장 진입-보조금 축소 탓..인도시장 부각
  • 등록 2014-12-04 오전 11:02:25

    수정 2014-12-04 오전 11:02:25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가파르게 성장하던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급브레이크를 밟고 있다. 벌써부터 “중국 스마트폰 전성기는 끝났다”는 지적들이 쏟아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 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지난 3분기(7~9월)중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이 1억500만대를 기록해 전기대비 1% 증가에 그쳤다. 그나마 작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1% 늘어났다.

이같은 전기대비 증가율은 다른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비해 크게 낮은 편이다. 일본을 제외한 전체 아태 지역 스마트폰 출하량은 같은 기간 6% 성장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24%나 증가했다.

키란지트 카우어 IDC 아태 단말기그룹 선임 애널리스트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고공행진은 이제 사실상 끝난 듯하다”고 진단했다.

중국 스마트폰 성장 둔화는 이미 대부분의 중국 소비자들이 과거 피쳐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온 때문이다. IDC도 중국내 8억8500만명에 이르는 휴대전화 사용자 가운데 스마트폰 이용 비율은 80%를 넘겼다고 전했다.

카우어 애널리스트도 “이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 들었다”며 “특히 중국은 다른 성숙 시장들과 달리 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강하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 이동통신사들이 보조금을 줄인 것도 고가 스마트폰 보급을 제한하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8월 가입자수 기준으로 세계 1위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올해 당초 계획했던 보조금 지급액 340억위안(약 6조1600억원)을 210억위안(약 3조8100억원)으로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신 인도가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성장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 3분기중 인도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2300만대로, 전기대비 27%, 전년동기대비 82% 증가했다.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으로도 인도는 세계 3위 시장으로 거듭났다.

인도 전체 휴대전화 사용자 가운데 아직도 80%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그 만큼 잠재 고객군이 풍부하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중국을 벗어나 해외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小米)는 지난 9월 인도시장에 진출해 `레드미 1S`와 `레드미 노트`를 10만대 이상 판매했다. `레드미 1S`는 120달러(약 13만4000원) 수준의 최저가폰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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