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16.69포인트(0.88%) 떨어진 1886.12를 기록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남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확대됐다. 유럽발 악재에 미국 증시가 약세로 마감하자 국내 증시 역시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고 출발해 하루 종일 약세를 지속했다.
뚜렷한 이벤트가 없는 가운데 코스피는 하루 종일 수급 상황에 따라 낙폭을 늘였다 줄였다를 반복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가운데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겹쳤다"며 "유럽에 대한 불안감도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기관 같은 경우 차익실현 위주로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며 "주변 상황이나 현 지수대를 고려했을 때 사려는 주체는 딱히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기관투자가의 경우 연기금이 626억원, 증권이 387억원을 사들이며 비교적 왕성한 식욕을 보인 반면 투신권에서는 1400억원대의 대규모 매물이 쏟아지며 지수를 압박했다.
음식료와 의약품을 제외한 전 업종이 내렸다. 특히 건설과 운수창고가 가장 많이 떨어졌으며 증권와 은행 화학 등의 업종도 1% 후반대로 하락했다. 이밖에 유통과 기계 운수장비도 모두 시장수익률을 밑돌았다.
시가 총액 상위주도 대부분 하락하면서 대형주가 중소형주보다 많이 밀렸다. LG화학(051910)과 KB금융(105560) S-Oil(010950) 등이 모두 2~3%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005930)는 보합을 기록하며 제자리를 지켰다. 반면 삼성전자우(005935)선주는 3% 가까이 하락했다.
시총 50위권가운데 뚜렷한 상승세를 보인 종목은 NHN(035420)과 KT&G(033780) 강원랜드(035250) 정도이다.
상한가 19개를 비롯해 28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포함해 543개 종목이 내렸다. 73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시장이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투자자들 역시 관망세를 보이면서 거래도 줄었다. 이날 거래량은 3억5584만주, 거래대금은 4조7383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래대금이 5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 9월19일(4조9860억원) 이후 두 달만에 처음이다.
▶ 관련기사 ◀ ☞[특징주]LG화학, 배터리 폭발 우려 딛고 강세 마감 ☞[특징주]LG화학 나홀로 약세..`배터리 폭발사고 걱정` ☞"LG화학, 車베터리 폭발사고..투자심리에 부정적"-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