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근 세계적인 경기침체에서 삼성도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세대교체를 통해 이번 위기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삼성이 그동안 멈춰있었던 `경영시계`를 다시 가동하기 시작했다.
◇고참 CEO들의 `아름다운 퇴장`
삼성은 총 25명 규모의 대규모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다. 최근 삼성이 많아야 6~7명의 사장단 인사를 실시한 것과 비교하면 이번 인사에 대한 삼성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고참 CEO들의 `아름다운 퇴장`이다. 후배들에게 길을 터줄 시점이 됐다는 고참 CEO들간 내부적인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얘기도 전해지고 있다.
이와관련 삼성 인사위원회는 1948년생 이상 CEO들의 용퇴를 기본원칙으로 제시했다. 재임기간이 오래된 CEO들도 인사대상에 포함시켰고 최근의 성과도 적용했다.
이같은 인사위원회의 기준에 대해 대부분의 사장단들이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퇴진한 이기태 부회장, 황창규 사장 등 삼성전자의 스타급 CEO들도 이같은 기준에 동의했다.
또 이번 인사는 삼성 특검 등으로 인해 정상적인 인사가 이뤄지지 못했던 부분을 정상화했다는 의미도 있다. 결국 이번 인사를 통해 새 출발을 위한 준비는 마무리된 셈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삼성이 이처럼 과감한 세대교체에 나선 것은 이미 상당기간전부터 내외부적인 필요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조직 슬림화 및 기능 재편을 통해 현장경영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삼성의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이같은 `위기극복형` 개편은 다른 계열사들은 물론 국내 산업 전체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경기상황이 어렵고 삼성 역시 만만치 않다"며 "삼성전자의 이같은 변화가 다른 계열사 등으로도 파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삼성의 인사는 중장기적으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체제를 준비하는 사전포석의 성격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전 회장의 대법원 판결이 확정될 경우 이 전무 역시 운신의 폭이 보다 자유로워질 수 있는 만큼 그같은 상황에 대한 준비차원이란 해석이다.
결국 이번에 단행된 대규모 인사는 그동안 숨죽여왔던 삼성의 경영행보가 이전과는 달라질 것이라는 점을 강하게 시사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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