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경색 여파로 금융시장의 불안이 이어지자, 심리적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안정성 자산으로 볼 수 있는 은행 정기예금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지난 9월24일부터 판매한 `공동구매 정기예금`은 지난 1일 1169억원이 모집돼 조기에 판매가 종료됐다.
당초 1000억원 한도로 이달 10일까지 판매할 예정이었지만, 6.6%에 달하는 높은 금리를 준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몰렸다.
국민은행(060000)이 판매중인 `e-파워정기예금`은 9월말 기준 잔액이 562억원으로, 온라인과 콜센터 상담원을 통해서만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실적이다.
1년 만기 기준 기본금리가 연 6.6%에 이르고, 최고 연 6.9%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시중 부동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9월말 현재 74조 9000억원으로 작년말의 61조 8000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신한은행의 정기예금 잔액도 9월말 현재 44조 9500억원으로 작년말 34조 3000억원보다 늘어났다.
은행 정기예금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반면, 주식매수 대기자금 성격의 증권사 고객예탁금은 감소세다.
작년 11월30일 11조 1874억원이던 고객예탁금은 9월30일 현재 9조 4215억원으로 2조원 가량 줄어들었다.
작년말부터 시작된 주가 하락으로 인해 주식형펀드 잔액 역시 계속 줄어들고 있다. 9월말 현재 전체주식형 펀드 순자산총액은 107조 5546억원으로 연초대비 감소했다.
연초부터 주목받았던 MMF(머니마켓펀드) 설정액도 지난 7월22일 84조 4712억원으로 최고치에 도달한 이후 감소세를 지속해 9월30일 현재 62조 3306억원으로 줄어들었다.(그림 참조)
서현주 신한은행 개인고객부장은 "최근 미국발 신용위기의 여파로 증시 및 투자상품의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고객들의 투자 성향이 바뀌고 있다"며 "안전자산으로 볼 수 있는 은행 정기예금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하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 부장은 "수시입출금예금(MMDA) 등 단기상품으로도 자금이 이동하고 있지만, 그보다 심리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느껴지는 정기예금으로 이동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 관련기사 ◀
☞코스피 약세, 1430선 공방..빈 수레만 `요란`
☞신한銀 "네이버서 예금가입하면 年4.2% 금리"
☞신한지주-은행-생명 3社 11월 연계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