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금호그룹 "대우건설 FI, 장기 SI로 교체"

대우건설 FI, SI교체방안 검토
금호타이어 사례적용..FI→장기SI로 바꾼다는 구상

  • 등록 2008-09-11 오후 1:55:13

    수정 2008-09-11 오후 2:24:11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고강도 단기유동성 확보에 나선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의 새로운 전략적 투자자(SI)를 찾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우건설 인수 때 참여한 재무적 투자자(FI) 18곳 가운데 내년 풋옵션 행사 의사를 밝힌 곳은 장기적인 SI로 교체하겠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금호타이어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쿠퍼타이어의 풋옵션 행사에 대처하기 위해 비컨이라는 전략적 투자자를 찾아내 쿠퍼측 지분을 인수케 한 것과 같은 방법을 대우건설에도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기사는 11일 오후 1시 50분 경제 재테크 케이블방송 이데일리TV의 "마켓 데일리" 1부 프로그램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이데일리TV는 인터넷으로도 시청할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TV 실시간 방송보기>

금호아시아나그룹 고위 관계자는 11일 "대우건설 인수 당시 참여한 전략적·재무적투자자들을 만나 각자 요구와 바램 등을 들었다"며 "금호타이어처럼 FI나 SI를 바꾸는 방법을 생각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우건설처럼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야 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FI를 장기 SI로 바꿔주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이 글로벌 시장의 리딩컴퍼니로 도약하는데 도움이 될 장기 전략적 투자자를 확보해 재무적 투자자들을 대체해 나가겠다는 의사표시다.

이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발표시기는 유동적일 수 있지만, 몇몇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펀더멘털이 튼튼하기 때문에 악화되고 있는 금융시장이 다소 진정된다면 양질의 SI를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2005년 금호산업(002990) 아시아나항공(020560) 등 계열사가 대우건설(047040) 인수를 위해 FI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금호그룹은 연 9%의 높은 수익률을 FI들에게 보장해줬고, 3년내 대우건설 주가가 이 수익률을 웃돌지 못하면 같은 값에 주식을 되사주는 풋옵션을 제공했었다.

내년 11월까지 대우건설의 3개월 평균주가가 3만3100원에 도달하지 못하면 막대한 현금비용이 발생하는 셈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최근 대우건설 FI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3분의 1 정도는 풋옵션을 행사할 예정이며, 다른 3분의 1은 1년을 연장해 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는 입장을 결정하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달 5일 금호아시아나는 쿠퍼타이어(Cooper Tire)가 보유한 금호타이어 지분 10.71% (750만주)를 해외 투자전문회사인 비컨(Beacon)에게 매각, 한동안 시장에서 제기됐던 풋옵션 리스크를 성공적으로 제거했다.

비컨은 쿠퍼타이어 보유지분을 풋 행사가격인 주당 14.26달러에 전량 매입했다. 이는 시장가격보다 두배 가량 높은 것이었지만 금호타이어의 사업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매입에 나서 화제를 모았었다.

금호아시아나가 이같은 방법을 대우건설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FI의 풋옵션을 그대로 받아줄 경우 조단위 비용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금유동성 확보를 위해 비핵심 자산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선 금호아시아나 입장에서는 현재 1만3000원대로 떨어진 대우건설 주가를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끌어올리기도 버겁다.

따라서 대우건설의 FI 지분을 장기적인 SI로 교체한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우건설과 기술적으로 연결된 SI를 잡는다면 해외수주 등에도 유리한 여건을 조성할 수 있는 계산이다.

한편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대우건설 유동성 확보방안과 관련해 "알짜배기 자산과 상대적으로 좀 처지는 자산을 패키지로 파는 방법도 고려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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