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후보로 확정된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이어 사장으로 사실상 내정된 김중회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금융실무에 능통하고 위기관리 능력이 탁월한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말 출범할 KB금융지주는 두 인물의 합세만으로도 인수합병(M&A) 등 금융 이슈를 선도할 수 있는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두 경영진 내정자 모두 과거 비리 의혹에 상처를 입었던 경험이 있었던 만큼 신뢰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저승사자` 김중회 전 부원장 전격 합류
2000년 진승현 게이트 등 비리사건을 처리하고 2003년 카드대란과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수사에도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렸던 그는, 그만큼 국내 금융산업 역사에 굵직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국민은행(060000)과도 남다른 인연이 있다. 김 전 부원장은 2004년 김정태 전 행장 시절 국민은행의 회계기준 위반건을 주도적으로 감독, 조사했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 KB금융지주 위상 `UP`…금융산업 선도 기대
김 전 부원장이 무엇보다 은행과 비은행을 두루 거쳐 금융전문가라는 점에서 KB금융지주가 추구해야할 수익 다각화에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업에 잔뼈가 굵은 황 회장 내정자와 정책과 실무를 겸비한 김 전 부원장의 조합은 업무상으로만 본다면 거의 완벽하다는 평가다.
김 전 부원장이 한동안 물러나 있었다 해도 현업 당시 감독원 최고 실세 중 한명이었다는 점에서 KB금융지주의 대관 영향력과 금융권에서의 위상를 담보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어 "영향력있는 인사를 영입하게 되면 향후 M&A와 같은 경쟁에서도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경영진간 조화 전제돼야…신뢰 회복 필수
한편에서는 김 전 부원장의 합류로 KB금융지주 내 경영진간 불협화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새로 출범하는 조직에 있어 최고경영자(CEO)의 조직 장악력은 필수적이다. 또 은행 비중이 절대적인 KB금융지주의 경영에 있어 강정원 국민은행장과의 협조가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
그러나 `엄한 시어머니` 역할로 감독하던 입장에 있던 김 전 부원장이 감독을 받아왔던 황 회장 내정자의 지시를 받고 강 행장과 상의를 해야하는 상황은 그리 편안한 구도가 아니라는 게 금융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황 회장 내정자와 김 전 부원장이 과거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아 한 때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던 것도 극복해야할 과제다. 국민은행 노동조합과 경제개혁연대 등 시민단체는 황 회장 내정자에 대해 반대 성명을 내기도 했다.
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김 전 부원장의 KB금융지주 사장 내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개인 능력은 차치하고 금융회사를 감독하면서 비리 사건에 연루됐던 인사가 오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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