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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국제 유가는 이란-이스라엘 긴장이 고조되면서 지난 5일 5개월 만에 90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15일 잠시 80달러대로 내렸지만 다시 90달러로 오른 상황이다. 이 총재는 “지난주에 이란-이스라엘 긴장이 올라가는 건 예상 밖으로 일어나는 일이어서 결과가 어떻게 될지 유심히 보고 있다”고 했다.
유가 외에 생필품 가격 인상이 근원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에 대해서도 유의깊게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고환율에 원재료 수입가격 등이 오르면서 외식·식품·생필품 제조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 총재는 “최근 각종 상품 가격이 오르는 상황이 2차 서비스 가격이나 임금 등 다른 가격으로 전이될지 유심히 보고 있다”면서도 “아직은 그런 시그널을 못 보고 있다”고 했다.
전반적인 주요 국가의 통화정책 방향도 당초 예상보다는 뒤로 밀리고 있는 분위기다. 이 총재는 “각 주요국이 하반기에 피벗(정책 전환)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미국은 뒤로 가는 것 같고 유럽중앙은행(ECB)도 가능성은 열었지만 라가르드 총재 언급을 보면 2주 전과 비교했을 때 좀더 가야겠다는쪽”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시작하는 국제통화기금(IMF) 총회 분위기를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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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최근 원·달러 상승세가 시장 펀더멘털을 고려했을 때 과도하다고도 언급했다. 이 총재가 환율에 대한 구두 개입성 발언을 하는 것은 환율이 1400원대로 올랐던 2022년 이후 두번째다. 그는 “최근 이란-이스라엘 전쟁이 확전 된 다음 며칠간 환율 움직임은 어떤 방법으로 보더라도 과도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개입을 시사한 것”이라고 했다. 이자율갭, 경제성장률, 경상수지 등 여러 펀더멘탈을 측정하는 수단을 봐도 환율 상승이 과도하다는 것이다.
전날 열린 한·미·일 공동 선언문에서 원화 및 엔화 가치의 급격한 절하에 대한 우려가 담긴 점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했다. 다만 그는 통화스와프 필요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통화스와프는 디폴트 위기나 원화 가치만 절하되면 도움이 되지만, 지금처럼 달러 문제로 전세계적인 환율이 변할 땐 소용이 없다”며 “미국 상시 통화스와프를 가진 일본도 이행을 하지 않고 있지 않냐”고 강조했다. 또 구체적인 외환시장 개입 수단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한편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과 중동 불안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 등으로 최근 원·달러 환율은 17개월 만에 장중 1400원대로 진입했다가 17일 1380원대로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