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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1시 48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24.9원)보다 5.9원 오른 1330.8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에서 6.1원 오른 1331.0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장중 1332.4원까지 올랐다. 이는 고가 기준 지난 5월 22일 1326.4원 이후 최고치다.
국내은행 딜러는 “환율이 오르다가 네고 물량(달러 매도)이 나오면서 1331원에서 막히고 있다”고 말했다.
7월 미국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하회했고, 기대인플레이션이 하락했음에도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반등하며 달러가 상승세다. 최근 80선을 돌파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를 넘으면서 8월 물가를 높일 것으로 우려되고 있고, 미국이 3분기에 국채 발행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돼 금리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에 힘을 더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 이슈도 부상했다.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컨트리가든은 이날부터 11개 회사채 약 56억위안(1조원) 분량에 대한 거래가 중단됐다. 컨트리가든은 지난 7일 만기 도래한 액면가 10억달러 채권 두 종에 대한 이자를 갚지 못하면서 디폴트 위기에 빠졌다. 30일 유예기간 내 상환하지 못하면 디폴트 확정이다. 이 소식에 달러·위안 환율은 7.27위안대로 상승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44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매도세를 보이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7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700억원대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주말에 달러 강세 반영해서 환율이 오르고 있다”며 “아직까지 환율이 아래로 갈 모멘텀은 없어서 밀려 올라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광복절 휴장을 앞두고 외환시장 거래량도 많지 않고 경제 지표 발표도 없는 만큼 오후엔 위안화, 엔화 등 주요국 통화흐름을 주시해야 한다.
국내은행 딜러는 “오늘 경제 지표 발표도 없고 휴가를 앞두고 있어서 오후에도 특별히 변동이 있을 거 같지 않다”고 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최근 중국 경제에 실망감이 지속되는 와중에 적극적인 정책은 나오지 않아서 위안화 약세가 심해지며 달러가 더 위로 가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달러 대비 아시아 통화가 약세다. 이벤트가 없어서 오후에 다른 나라 통화별 움직임이 관건일 듯 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1330원 돌파하면서 연고점인 1340원대까지 열어두자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이에 따른 외환당국의 스탠스가 어떻게 될지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