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사태에 모 기업 택시기사 일화도 재조명

  • 등록 2014-12-12 오후 1:42:53

    수정 2014-12-15 오후 4:00:38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리턴’ 파문으로 연일 떠들썩한 가운데 사회 고위층의 도덕적 의무를 지칭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화두로 떠올랐다. 최근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한 고위층의 일화로는 단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택시기사 4억 변제 사건을 들 수 있다.

지난 2월 25일 이부진 사장은 한 80대 택시기사에 선처를 베풀었다. 당시 택시기사는 신라호텔 출입문을 들이받아 승객과 호텔 직원 4명을 다치게 하고 회전문을 파손하는 사고를 냈다. 이에 택시기사는 사고의 원인으로 차량의 급발진을 주장했지만, 경찰은 운전 부주의로 사고 조사를 마쳤다.

그는 5000만 원 한도의 책임 보험에 가입돼 있었지만 그럼에도 4억 원 상당의 금액을 호텔에 변상해야 했다. 이부진 사장은 택시기사 사고를 보고받은 뒤 한인규 호텔신라 부사장에게 “고의 사고 같지 않다”며 “그의 집을 방문하고 상황이 어떤지 알아봐 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택시기사는 반지하에 거주 중인 열악한 상황을 듣게 된 이부진 사장은 피해를 사측이 직접 해결하기로 했고 그를 상대로 한 4억 원 변상 신청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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