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동참 세브란스병원은 "정상 진료 중"

빅5중 홀로 파업 동참..오전 진료 차질없이 진행
환자들 "파업했는 지 몰랐다..진료에 불편없어"
  • 등록 2014-03-10 오전 11:52:49

    수정 2014-03-10 오후 12:06:18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빅5 대형병원중 유일하게 10일 의사협회 집단휴진(파업)에 참여한 세브란스병원. 우려와 달리 이날 오전 신촌세브란스병원은 평소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홍보실에 따르면 신촌세브란스에서 일하는 전공의(540명)가운데 200여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신촌만 따지면 파업 참여율은 40%가량이다. 강남세브란스도 일부 전공의들이 파업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브란스병원에서 근무하는 전체 전공의는 940명이다.

진료불편 ‘글쎄’…찻잔속 태풍 그치나

대부분의 과에서 진료가 시작된 오전 10시 이후에도 신촌세브란스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큰 불편이나 소란없이 진료를 받고 있다. 신촌세브란스 4층 산부인과 접수 수납을 받는 간호사들은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정상적인 접수,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각 과별로 전문의 교수들은 진료를 보고 있었고, 환자들도 자신의 순번을 묻고, 대기하는 등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어 보였다.

이날 갑상선과를 찾은 박모씨(여)는 “진료받는데는 40분정도 걸렸다”며 “예약시간보다 늦게 왔는데 생각보다 빨리 진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박씨는 채혈검사를 비롯해 갑상선암 관련 경과를 보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9시30분께 병원에 도착한 박씨는 2시간여만에 진료를 마치고 귀가했다.

응급실과 중환자실 역시 필수진료인력은 정상근무 중이다. 오전 10시 본관 9층 외과계 중환자실C는 전공의 3~4명이 모여 한 명의 중환자를 진료하고 있었다. 응급진료센터는 환자들이 많지 않아 빈 병상들이 눈에 띄었다. 출입구 근처 병상 6개중 환자가 누워있는 병상은 2개에 불과했다. 전공의 몇몇이 모여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신촌세브란스 홍보실 관계자는 “응급실의 경우 오후나 저녁이 돼야 사람들이 붐비고 소란스러워진다”며 “오전에는 대개 조용하고 사람이 없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파업 했어요?”..인터뷰는 사절

대체로 평온한 분위기 속에 진료가 진행되고 있지만, 이번 전공의 파업에 대해선 정상 근무하는 전공의, 전문의들 모두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본관 3층 로비에서 마주친 한 정형외과 전공의는 파업 불참 이유를 묻자 “회진중이라 (인터뷰는) 곤란하다”며, 동행한 여의사와 함께 잰걸음으로 자리를 피했다.

세브란스병원에서 파트장을 맡고 있는 배모 교수는 ”우리 병원도 파업에 참여했느냐”고 되물으며 “오늘 아침 부인이 정형외과에 검진을 왔는데 (전공의 파업을) 전혀 못 느끼는 것 같다. 정상 진료 중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대병원(이하 전공의 숫자 460명), 서울아산병원(600여명), 삼성서울병원(625명)에서 근무하는 전공의들은 파업에 불참했으며 세브란스병원을 비롯해 이화의료원(230명), 고대의료원(528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고대의료원은 안암병원 전공의(245명)중 100명 가량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브란스병원에서 170명의 전공의가 파견돼 근무중인 일산병원은 모두 정상근무중이라고 건강보험공단 측이 밝혔다. 이화의료원 홍보실 관계자는 “우리 병원 전공의들은 220~230명가량 되는데 주로 1년차 위주로 파업에 참여하고 있어 진료는 정상적으로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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