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킹, 치료효과 있다니?

  • 등록 2008-10-13 오후 2:52:24

    수정 2008-10-13 오후 2:52:24

[조선일보 제공] 일명 ‘스튜어디스 스타킹’이라는 압박 스타킹이 인기다.

다리를 압박해주는 강도가 일반 고탄력 스타킹보다 높아 미용 목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스튜어디스 스타킹’으로 불리는 이유는 장거리 비행이 잦은 스튜어디스들이 다리 피로를 덜기 위해 많이 신기 때문이다.

압박 스타킹의 원래 용도는 하지정맥류 환자의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의료용. 선택과 착용방법에 대해 전문의의 상담과 지도를 거쳐야 한다.

스튜어디스처럼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사람들은 하지정맥류로 고생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가느다란 정맥 혈관이 뚜렷하게 보이다가 구불구불하게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는 심장으로 올라가야 할 정맥혈이 종아리에 고이면서 혈관이 늘어나는 질환이다.

발끝에서 심장으로 향하는 정맥혈은 중력의 영향을 받아 역류하기 쉽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종아리에 위치한 판막은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하며 혈액을 심장 쪽으로 흐르도록 유도한다.

하지만 판막에 이상이 발생하면 혈액이 종아리에 고이면서 발끝에서 올라오는 혈액과 만나 역류작용을 하게 되어 혈관이 늘어나게 된다. 이로 인해 피부 밑의 가느다란 정맥 혈관들이 라면면발처럼 구불구불하게 튀어나오고 다리가 무겁고 저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스튜어디스들은 다리의 부종을 막고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 일명 스튜어디스 스타킹으로 불리는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많이 착용한다. 스튜어디스뿐만 아니라 직업상의 이유로 다리가 자주 붓는 교사, 간호사들도 다리의 피곤함을 덜어주고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착용한다.

의료용 압박 스타킹은 일반 스타킹과는 달리, 발목부터 허벅지까지의 압력이 서서히 약해지도록 특수 설계돼 정맥 속의 피를 심장으로 되돌리는데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의료용 압박 스타킹, 제대로 알고 신어야 효과

의료용 압박 스타킹은 하지정맥류 환자들에게 처방되는 가장 기본이 되는 치료법이자 예방법이다. 하지정맥류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의료용 압박 스타킹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임신 등으로 인해 환자가 수술에 부적절한 경우 보존적 요법으로 스타킹 치료를 시행한다. 김승진 전문의는 “의료용 압박 스타킹은 의료기로 분류되며 식약청에 등록 허가가 있어야 판매가 가능하다"며 "몸무게, 신장 등에 따라 신어야하는 스타킹의 종류가 다르다. 압력의 강도도 각각 다르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전문의의 지도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의료용 압박 스타킹은 하지정맥류 예방 및 치료를 위해 특수 제작된 것으로 부위별로 가장 알맞은 압력을 수치화했다. 심장에서 가장 먼 쪽인 발목은 100%의 압력을 주고, 무릎부위는 70%, 허벅지는 40% 순으로 심장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약하게 압력을 가해준다.

이런 압력의 차이로 인해 다리 아래로 쏠리는 정맥혈류의 속도를 증가시켜 자연스럽게 정맥피를 심장으로 밀어 올리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다리의 붓기, 무거운 듯한 느낌, 통증 등을 해소시켜 준다.

의료용 압박 스타킹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즉시 착용하는 것이 좋다. 착용 순서는 다음과 같다. ①다리의 물기를 모두 제거 한다 ②팔을 스타킹 안쪽까지 넣어서 발과 뒤꿈치 부분을 제외하고는 뒤집어 준다 ③발바닥과 뒤꿈치가 완전히 접착되도록 발을 넣어준다 ④스타킹의 뒤집어진 끝단은 발끝쪽으로 향하게 하고 뒤꿈치부터 조금씩 무릎쪽으로 올려준다 ⑤무릎위에서부터는 계속 조금씩 잡아 올려준다

의료용 압박 스타킹은 착용하고 난 후에도 주름이 잡히지 않도록 항상 치켜 올려 팽팽하게 유지하고, 손발톱, 반지, 시계 등에 걸리지 않도록 주위 해야 한다.

갑자기 무리한 힘을 가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또 허벅지(밴드)형의 경우 흘러내릴 때에는 허리밴드 또는 어깨밴드를 착용하도록 한다. 하지정맥류 환자의 경우 스타킹을 신고 있는 것만으로 역류가 근본적으로 사라지지는 않는다. 의료용 압박 스타킹에만 의존하지 말고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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