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구조조정 진통…내달 초 파업 초읽기

노사 단체교섭 결렬
독일 내 공장 폐쇄 등 놓고 이견
파업, 협상력 높이기 위한 수단…내달 9일 4차 교섭
닛산·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 줄줄이 감원
  • 등록 2024-11-22 오전 9:10:34

    수정 2024-11-22 오전 9:10:34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독일 완성차 제조사인 폭스바겐(VW)이 공장 폐쇄 등 구조조정 방안을 두고 노사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12월1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폭스바겐 ID.5 전기차에 폭스바겐 로고가 보인다.(사진=로이터)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 노사는 이날 볼프스부르크 본사에서 3차 단체교섭을 했으나 결렬됐다.

독일 최대 산업별 노조인 IG메탈의 토르스텐 그뢰거 수석협상가는 이날 협상을 마친 뒤 “12월1일 이후 파업을 제안하겠다”며 “우리가 협상에 압력을 가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측은 보너스 지급 중단 등으로 15억유로(약 2조1980억원)의 비용 절감안을 마련하고, 경영진에 공장 폐쇄 철회를 요구했다. 사측은 제안을 평가하겠다면서도 “회사 재정에 지속가능성을 가져다 줄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폭스바겐 노조는 현재 유효한 단체협약의 이른바 ‘평화의무’에 따라 이달 30일까지 쟁의행위를 할 수 없다. 폭스바겐이 마지막 파업을 한 건 2018년이다.

다음 교섭은 내달 9일로 잡혀있다. 노조는 내달 파업하더라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단기간 경고성 파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은 중국 시장에서 경쟁 심화와 글로벌 전기차 판매 둔화로 실적이 악화되자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독일 내 공장 폐쇄는 1937년 설립 이후 처음이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선 감원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 닛산자동차가 실적 악화에 따라 2026년까지 전 세계에서 9000명을 감원할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포드자동차도 유럽 지역에서 약 4000명을 줄인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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