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일본에서 처음으로 ‘난카이 해구 지진 임시 정보(거대 지진 주의보)’를 발표한 가운데 일본 열차들이 일부 구간에 대해 운행을 일시 중단하거나 감속 운전해 대비에 나선다.
| 일본 고속열차 신칸센.(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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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열차 운영사 JR도카이와 JR동일본은 향후 1주일 동안 고속열차인 신칸센의 일부 구간에 대해 감속 운전한다고 밝혔다. 각 열차는 최소 10분 이상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특급 열차의 운행도 중단된다.
도쿄 3대 민영전철 중 하나인 오다큐 전철 또한 일부 구간을 시속 10~30km 정도의 속도로 운행할 예정이다. 오다큐 전철은 “난카이 해구 대지진이 발생하면 흔들림이 오기 전에 차량이 안전하게 정지할 수 있는 속도”라고 설명했다.
전일 일본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하자 일본 기상청은 전문가 회의를 거쳐 ‘난카이 해구 지진 임시 정보’를 발표하고 “새로운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평상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커졌다”면서 “일상 생활을 하면서 1주일 정도 지진 대비 태세를 재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같은날 일본 총무성 소방청은 난카이 해구 지진으로 진도 6 이상의 흔들림이 예상되는 ‘방재 대책 추진 지역’의 29개 도부현(都府縣·광역 지방자치단체) 및 707개 시초손(市町村·기초지자체)에 대피 준비를 당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통지를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최대 34m의 쓰나미가 예상되는 고치현 구로시오쵸에서는 사전 피난소를 개설, 현재 약 30개소가 마련됐다.
난카이 해구 대지진은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구에서 100~20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지진이다. 일본 정부는 규모 8~9의 난카이 해구 지진이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을 70~80%로 보고 있다.
일본 정부의 2013년 분석에 따르면 규모 9.1의 지진이 발생하면 간토에서 규슈까지 10미터 이상 쓰나미가 발생해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훨씬 능가하는 최대 32만3000명의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