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과 끝 모두 '수출'...유일호 "수출이 최고"

12월 수출 6.4%..26개월 만에 두달 연속 상승
정부 "올해 수출 2.9%"..3년 만에 플러스 전망
유가 상승·세계경기 회복 영향..트럼프·사드 변수
  • 등록 2017-01-01 오후 3:36:11

    수정 2017-01-01 오후 3:48:32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박종오 기자] 2년째 이어지던 수출 부진에서 올해는 벗어날 전망이다. 지난달 수출이 증가세를 기록, 26개월 만에 처음으로 2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했다. 정부는 유가 상승, 정책 효과에 따라 올해 총수출이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및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과 맞물린 보호무역주의 리스크를 얼마나 극복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월 수출액이 451억달러로 지난 2015년 12월과 비교해 6.4% 증가, 11월(2.5%)에 이어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 결과 4분기(작년 10~12월) 수출은 1.9% 증가율을 기록, 재작년 4분기 이후 2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2년 연속 수출 뒷걸음..정부 “올해 플러스 전환”

(출처=산업통상자원부, 단위=%, 작년 동기대비)
수출이 늘어난 건 국제유가 상승, 세계경기 회복세로 중국 등으로 수출이 늘고 반도체 등 주력품목 실적도 좋아졌기 때문이다. 12월 대중(對中)수출은 2015년 1월 이후 23개월 만에 2개월 연속 증가해 재작년 10월 이후 최대 수출 실적(120억달러)을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단가 상승으로 중국으로의 반도체 등 중간재 수출액이 늘었다”며 “아직까지 사드 여파로 인한 직접적인 수출 감소는 통계상으론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저유가 여파로 상반기 수출이 부진해 지난해 총수출은 -5.9%, 수입은 -7.1% 감소세를 보였다. 2년(2014~2015년) 연속 수출이 감소한 건 1957~1958년 이후 58년 만에 처음이다. 무역 규모(총수출·수입액)도 2년 연속 1조달러 달성이 무산됐다. 중국(-9.2%), 미국(-4.8%)으로의 수출이 줄었고 석유제품(-17.5%), 선박(-14.4%) 등 주력품 수출도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산업부는 최근 상승세로 올해 수출이 작년보다 2.9% 증가해 5100억달러(환율 1205원 적용 시 614조5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도 작년보다 7.2% 증가한 4350억달러를 기록, 무역수지가 750억달러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유가 상승, 국제경기 회복세를 반영한 세계경제 성장률 3.4%, 세계교역 성장률 3.8%, 두바이유 52.5달러(배럴당)를 전제로 전망한 것이다.

정부는 이 같은 수출 실적을 가를 최대 변수를 보호무역주의로 꼽았다. 이민우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트럼프 정부가 강한 보호무역주의를 추진할 경우 2.9% 전망치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며 “중국이 중간재를 자급하는 속도가 얼마나 빨라질지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중간재를 수입하지 않고 자급하는 비율은 34.2%(2005년)→44.0%(2015년)→44.6%(2016년 1~10월)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인천항 찾은 유일호 “수출에 정책 집중”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새해 첫 일정으로 인천 연수구 송도동 인천신항을 방문해 “대외 여건이 어렵지만 올해 수출 부문을 통해 우리 경제가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각자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사진=기획재정부)
이에 따라 정부도 올해 수출 회복 지원에 발 벗고 나서기로 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인천신항을 찾아 올해 수출품을 싣고 처음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선적 상황을 살피며 항만 근로자와 기업인 등을 격려했다.

새해 첫 현장 방문으로 수출 현장을 고른 것은 우리 경제의 중추인 수출 회복에 정부도 힘을 쏟겠다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 부총리는 앞서 작년 1월 15일에도 경제부총리 취임(1월 13일) 후 이틀 만의 첫 현장 방문지로 수출 전선인 경기도 평택항을 택했었다.

이날 현장에서 유 부총리는 “올해 수출이 3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부도 수출 회복세가 빨라지도록 정책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올해 수출입은행·무역보험공사 등의 무역 금융 지원 규모를 작년보다 8조원 많은 229조원으로 확대하고, 세계적으로 대두하는 보호 무역주의에도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유 부총리는 오는 9일 미국으로 출국해 뉴욕에서 해외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한국 경제 설명회를 열고 미국 정부 인사 등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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